•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제주항공 참사 유족, 사고 현장 찾는다…"국화 한송이라도 놓게"

등록 2025.01.01 10:02:0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1일 오전 11시30분 참사 현장 직접 방문 예정

유족 여부 확인 후 차량으로 사고 현장 이동

유족 위한 의료 지원 확대…악성 루머 경고도

[무안=뉴시스] 류형근 기자 = 31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경찰 등이 사고 조사를 하고 있다. 2024.12.31. hgryu77@newsis.com

[무안=뉴시스] 류형근 기자 = 31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경찰 등이 사고 조사를 하고 있다. 2024.12.31. [email protected]

[무안=뉴시스]윤현성 오정우 기자 =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참사 나흘째인 새해 첫날 사고 현장을 직접 방문한다. 유가족들이 현장을 찾아 추모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박한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1일 무안국제공항 2층 대합실에 설치된 브리핑 현장에서 "유족 분들이 비행기 근처에 가게 됐다. 현장에 가는데 시간이 이렇게 많이 걸렸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이날 오전 11시30분 쉘터(임시 텐트)가 설치돼있는 무안국제공항 대합실에서 사고 현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제주항공 측이 유가족 여부를 일일이 확인한 뒤 별도 마련된 차량을 통해 현장으로 이동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누구는 선발대로 먼저 가고 하는 게 아니라 일사불란하게 다같이 가게 될 것"이라며 "최대 30분 둘러볼 수 있게 준비했다. 떡국 제사라도 하고, 국화 한송이라도 놓고 올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무안국제공항에서 머무르는 유가족들을 위한 지원 방안을 더 확대했다고 밝혔다. 고령층 유가족들을 위한 수액, 공황 등에 대비하기 위한 트라우마 센터 등이 준비됐고 전담 의료진도 무안국제공항 현장에서 대기하게 된다.

직장인 유가족 등을 위한 휴가 지원 방안도 모색 중이다. 희생자 수습 및 신원 확인 작업 등에 시간이 걸리고 있는 만큼 향후 장례 절차 등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박 대표는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등은 공가가 제로(0)에 가까울텐데, 이런 부분을 도와달라고 여야 정치인들에게 방법을 강구해달라 했다. 휴가 복귀를 해야 하는 군인들도 포함된다"며 "이날 오전 행정안전부에서 공문이 내려간 것으로 알고 있다. 휴가 연장, 공가 처리 등이 될 수 있게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가족 브리핑에서는 최근 온라인 상에서 나타나고 있는 참사 관련 악성 루머 유포 등에 대한 경고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SNS(소셜미디어), 인터넷 상에서 장례 담당하는 분들에 대한 악성 루머나 비방 등이 떠돌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각 정당 관계자들에게도 말씀드렸고 강력한 제재가 취해질 것"이라며 "유가족 행세를 하면서 (공항에) 들어와 이상한 소리를 퍼뜨리는 사람들은 정말 하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경찰 인력을 동원해서 다 잡아낼 것"이라고 했다.

한편 부산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이번 참사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은 오는 7일 오전 5시까지 폐쇄될 예정이다. 향후 희생자 수습, 신원 확인 절차 등에 따라 폐쇄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