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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유족 "국민 위로 덕에 버텨…49재까지만 분향소 연장을"

등록 2025.01.02 16:35:28수정 2025.01.03 01: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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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대표단 입장 발표…"장례 제반 사항 처리기간 연장 요청"

"가족들과 집 돌아가는 게 현재 과제…악의적 비방 멈춰주길"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객들이 헌화하고 있다. 2025.01.0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객들이 헌화하고 있다. 2025.01.02. [email protected]

[무안=뉴시스]윤현성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2일 현재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분향소 운영 기간, 장례에 필요한 제반 사항 처리 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12·29 제주항공 여객기사고 가족대표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우리의 아픔을 함께 해주시는 국민 여러분의 마음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사함을 전한다"고 밝혔다.

가족대표단은 "전날 1월1일 새해를 맞아 사고 현장에서 차례를 지냈다. 현장을 방문했더니 보고도 믿어지지 않은 현실이었다"며 "탑승자 179분의 신원이 모두 확인됐지만 가족을 잃은 아픔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현재 과제는 가족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 장례를 치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원 확인 이후로도 장례를 치르기까지 수습 과정이 길고 어렵다"며 "가족들의 공허함을 채울 수 있도록 현재 전국에 운영 중인 분향소의 운영 연장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또한 장례에 필요한 제반 사항 처리기간의 연장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가족대표단은 희생자들의 49재(齋)까지 지금처럼 분향소를 운영해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서는 "광주·전남 지자체도 가능하다고 하면 분향소를 좀 축소시키더라도 그 자리에 놔뒀으면 좋겠다. 중간중간 계속 저희도 판단을 할 것"이라며 "넓은 공간에서 위령제라도 해서 마지막으로 한번 더 보내고, 49재 때는 여기 있던 부분은 철거해드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수습 당국은 DNA 검사를 통해 희생자 유해의 신원 확인 및 유가족 인도 절차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가족대표단은 "희생자 모두가 좀더 온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길 관계당국에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무안=뉴시스] 김선웅 기자 = 2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메시지가 걸려 있다. 2025.01.02. mangusta@newsis.com

[무안=뉴시스] 김선웅 기자 = 2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메시지가 걸려 있다.  2025.01.02. [email protected]

최근 온라인 상에서 나타나고 있는 희생자에 대한 비방, 악의적 표현 등을 멈춰달라는 요청도 이어졌다.

가족대표단은 "사고 이후 참담함에 경황이 없지만, 우리 유가족은 사고를 당한 분들의 마지막이 조금이나마 편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사고로 희생된 분들에 대한 악의적인 표현을 멈춰 주시고, 남은 가족들에 대한 근거없는 비방 역시 즉시 멈춰주시기 바란다. 관계 당국에서 강력하게 처벌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참사의 생존자 2명을 향해서는 "생존자 두 분의 치료에 만전을 기해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쾌차하시길 국민들과 함께 기원드린다"고 전했다.

유가족들은 희생자들의 유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고 장례를 치르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향후 유가족 모임 유지 여부, 유가족 간 물적 지원 여부 등은 추후 모든 유가족과 상의해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희생자 추모공간 조성을 두고는 "희생자들마다 연고가 다르고 다양한 사정들이 있어 일치된 방안이 마련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유족들을 위해 광주시에서는 영락공원에 추모할 수 있는 일정 공간을 마련해주시기로 제안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 전한다"고 했다. 유가족 측은 정부, 지자체 등에 희생자 추모를 위한 공원을 조성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번 참사로 내국인 뿐 아니라 태국 국적의 외국인 희생자도 발생했다. 가족대표단은 법률지원단에 요청해 태국 국적 희생자 유가족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족대표단은 현재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로부터 사고 현장 조사 진행 상황 등을 전혀 공유받고 있지 못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사고조사위가 꾸려져 활동이 시작됐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며 "이에 대해 3일 사고조사위에서 조사 진행 방법이나 진척 정도를 유족들께 안내해드리기로 했으니 이를 듣고 유족들이 요청할 사항을 정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족대표단은 "우리 가족의 심정은 형언할 수 없는 지경이지만, 국민 여러분들의 위로와 관심 덕분에 버티고 있다. 거듭 애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말을 맺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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