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장 "드론산업 성장, 내 소신"…제조공장 조성 의지
오성환 시장, 새해맞아 언론인과 대화
현재 한중드론합작법인 설립 추진 중
[당진=뉴시스] 김덕진 기자 = 오성환 당진시장이 7일 시청 해나루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1.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동안 한·중관계나 한·미·중관계에 대한 우려에 투자유치협약만 맺고 공장 설립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에 선을 그은 것이다.
오 시장은 이날 당진시청 해나루홀에서 새해를 맞아 언론인과의 대화를 열고 '드론산업 관련 정부 의지·의견과 향후 드론제조공장이 언제 생길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오 시장은 드론에 주목한 이유로 국내 드론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중국이 전세계 드론 시장의 9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조공장을 시에 유치하면 지금보다 훨씬 싼 값에 드론을 보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에선 1000만원도 안되는 드론을 국내에선 4000만원에 판다. 기업들 투자 유치 때 DJI(중국 드론업체) 본사 한국 사장이 왔길레 왜 폭리를 취하냐고 물었더니 인증비·통관비가 들어서 비싸다고 했다"며 "(그에게) 중국 심천에 들어온 기업을 내가 시에 데려다가 여기서 생산하겠다. 그러면 인증비·통관비는 제로(0)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또 "사실상 우리나라 사람들은 드론을 엄청나게 비싸게 주고 산다"며 "국가가 (싸게 생산을) 못 하는 것 아니냐. 비싸지 않다는 걸 심천에 가서 배웠다. 우리가 직접 생산하면 싸게 공급할 것 아닌가. 그래서 (드론제조공장을) 추진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일을 대비해) 계약서에 한국 기업은 50% 이상 투자, 중국 기업은 49% 이하 투자 조건을 걸었다"며 "주도권은 한국 기업이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사실상 다른 제조업은 중국에서 만든 것이라고 하면 싫다고 한다. 하지만 드론 만큼은 중국이 전 세계 1위라 어쩔 수 없다"며 "중국 드론 기업이 유럽이나 미국에 수출을 못하는 상황이다. 한국에 들어오고 싶어한다. 이런 기회를 통해 우리 시에 드론산업을 성장시켜보자는 게 소신"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보다 우리 지자체가 해도 별 무리는 없다. 드론을 직접 생산해서 가격을 낮춰보자는 생각"이라며 "우선 협약을 체결했으니 법인을 설립해야 한다. 심천에 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사람이 있다. 우리나라가 처음하는 것이기 때문에 양진차이(심천드론산업협회) 회장이 많이 도와준다"고 말했다.
앞서 당진시는 지난해 11월 중국 심천에서 열린 디지털세계회의에 참석해 시를 포함한 한국기업 8곳과 중국기업 8곳이 한중드론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으로 양국 기업들은 드론 제작, 배터리 기술 개발, 조종 교육 등의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고 한중드론합작법인 공장을 석문산업단지 외국인 투자지역에 건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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