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장관 "계엄, 대단히 부적절…崔대행, 필요한 일 할 것"
김완섭, 국회 환노위서 "일련의 사태 송구…소임 충실"
"국무위원 의견·소신, 때와 장소 판단 분명히 밝힐 것"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2025.01.09. [email protected]
김 장관은 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계엄 사태와 정국 혼란에 대한 의견을 묻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이 같이 답한 뒤 "국정의 공백이 없도록 소임을 충실히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체회의에는 출석 대상자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불참하면서 환경부 장관을 대상으로 한 현안 질의가 집중됐다.
특히 지난달 31일 국무회의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회 선출 헌법재판관 3명 중 2명을 임명하겠다고 발표하자 그 자리에서 국무위원들이 서로 설전을 벌인 것에 관심이 쏠렸다.
당시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 등 일부 국무위원들이 "대통령 권한을 상의도 없이 행사하느냐"고 강하게 반발하자 김 장관은 "창피한 줄 알아라"고 항의하며 최 권한대행 결정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이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묻는 박홍배 민주당 의원 질의에 김 장관은 "제가 국무위원들 간 비공개 회의 내용을 이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답했다.
최 권한대행이 경호처장을 즉시 해임·파면하고 윤석열 대통령 검거에 힘쓰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며 이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제가 즉답을 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박 의원이 "경호처장 파면을 권한대행에게 건의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김 장관은 "권한대행도 총론적으로 그런 생각을 하시고, 국가 경제 안정을 위해 필요한 일을 하시겠다는 생각을 갖고 계신다"며 "민생을 위해 일하겠다"고 했다.
김 장관은 "경호처가 윤 대통령 체포 영장을 거부하는 등 법치를 파괴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박해철 민주당 의원 질의에도 "이 문제를 포함해 여러 가지 입장이 다 있겠지만 공개적으로 말하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같은 당 이용우 의원이 "국무위원으로서 이러한 사태에 대한 분명한 소신과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하자 "국무위원으로서 의견과 소신은 제가 때와 장소를 판단해 분명하게 밝힐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편, 김 장관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조류 충돌'이 지목되는 데 대해서는 "현재 국토교통부에서 조사하고 있고, 조사 결과에 따라 제도적으로 보완할 사항이 있으면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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