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 친구야"…25년지기 보내주는 코끼리의 작별 인사 '뭉클'(영상)

제니를 안아주는 마그다 (영상=데일리메일)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장가린 인턴 기자 = 25년간 서커스단에서 함께해 온 친구를 떠나보내는 코끼리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14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25년 넘게 러시아 서커스단에서 공연해 온 암컷 코끼리 '제니'가 최근 크림반도에 있는 한 사파리 공원에서 지병 악화로 숨을 거뒀다.
25년간 함께 서커스단에서 활동한 제니의 가족과도 같은 친구 마그다는 수의사들의 접근을 막으며 몇 시간 동안 제니의 곁을 지켰다.
공개된 영상에서 마그다는 쓰러져 있는 제니에게 어서 일어나라는 듯 앞발로 툭툭 건드렸다.
코로 제니를 일으켜보려 하지만 아무런 미동이 없자, 마그다는 그저 코로 하염없이 제니를 쓰다듬었다.
그렇게 마그다는 몇 시간 동안 제니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마그다와 제니는 지난 2021년 두 차례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서커스단을 은퇴한 뒤 크림반도의 한 사파리 공원에서 함께 지냈다.
한번은 제니가 공연 도중 마그다의 엉덩이를 들이받으며 난동을 부렸다. 당시 서커스 관계자는 "조련사의 주의를 끌기 위해 그런 것 같다"며 "제니가 질투심으로 마그다를 공격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에는 제니와 마그다가 당시 조련사였던 에두아르트 셰이센베코프를 공격했다. 에두아르트는 척추와 갈비뼈 골절, 폐 천공 등 부상을 입었다. 결국 서커스 측은 제니와 마그다를 공연에서 배제했다.
코끼리는 매우 지능적인 동물로, 가족이나 친구의 죽음을 깊이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친구를 잃은 코끼리의 비통함이 느껴진다", "역시 이별은 너무 슬프다", "친구 코끼리는 편안한 곳으로 갔기를", "코끼리 간의 우정이 사람보다 더 나은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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