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억 손실에도"…알트코인 투자 늘리는 트럼프 일가
평가 손실 34% 넘어…이더리움 급락 타격 커
디파이 관련 코인 추가 매입…이더리움 보유는 3배↑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3.14.](https://img1.newsis.com/2025/03/14/NISI20250314_0000178663_web.jpg?rnd=20250314052351)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3.14.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1700억 규모 손실에도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자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른바 크립토 뱅크(가상자산 은행)를 표방하는 만큼 탈중앙화금융(디파이) 관련 가상자산을 대거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일가가 추진하는 가상자산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I)'이 최근 아발란체(AVAX)와 맨틀(MNT) 2종을 각각 200만달러(29억원)씩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매수로 WLFI가 보유한 가상자산 종목 수는 총 11개가 됐다. 기존에 보유한 ▲이더리움(ETH) ▲래핑 비트코인(WBTC) ▲트론(TRX) ▲체인링크(LINK) ▲에이브(AAVE) ▲에테나(ENA) ▲무브먼트(MOVE) ▲온도(ONDO) ▲세이(SEI) 등에서 이번에 2개가 추가되면서다. 지난 6일(현지시간) 수이(SUI) 비축 계획을 밝힌 것을 감안하면 여기서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는 WLFI이 지난해 12월 밝힌 보유 종목 수 대비 2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WLFI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알트코인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인 셈이다.
매수 종목 간 연관성도 있다. 전부 디파이 인프라 관련 가상자산들이다. 단순히 유망성만 기준으로 매수하지는 않은 것이다.
WLFI를 이끄는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 역시 디파이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밝혀왔다. 앞서 에릭 트럼프는 공식석상에서 "우리 가족은 가상자산을 전적으로 수용하고 있고 디파이를 믿는다"며 "이것이 미래의 방향"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트럼프 효과'가 사라지면서 수익률은 마이너스(-)다. WLFI이 매수한 가상자산에 붙는 '트럼프 테마 코인'이란 내러티브가 더 이상 호재로 작용하지 않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WLFI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알트코인들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에 따르면 WLFI은 현재 1억1800만달러(1708억원) 규모의 평가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투자 규모(4921억원)의 약 34%다.
손실 대부분은 이더리움(1274억원)에서 발생했다. WLFI이 프로젝트 출범 초기부터 공개 지지하며 대거 매수한 이더리움이 급락한 탓이다. 연초 540만원대 거래되던 이더리움은 현재 절반으로 떨어진 270만원을 기록 중이다. 특히 같은 기간 비트코인보다 20% 넘게 더 떨어지며 대장주 중에서도 가장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WLFI이 30%가 넘는 평가 손실에도 현재 가상자산 투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업계 진단이다. 저가 매수를 위한 추가 매입과 공식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WLFI은 이더리움 가격이 지난해 12월 고점(589만원) 대비 52% 하락한 지난 6일 이더리움 보유량을 3배 늘렸다.
최근 바이낸스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공동 개발을 논의했다는 오보에 대해서는 지난 15일(현지시간) 공식 X를 통해 "WLFI은 수백만 명의 이익을 위해 새로운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고 민주화한다는 막중한 사명을 가진 디파이 프로젝트"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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