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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왜 가자를 다시 전면 공습하는가

등록 2025.03.18 19:18:54수정 2025.03.18 23: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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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가 인질 추가 석방에 '하마스 세력'인정 요구해"

[가자시티=AP/뉴시스] 18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 시파 병원에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숨진 팔레스타인인의 시신이 놓여져 있다. 2025.03.18.

[가자시티=AP/뉴시스] 18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 시파 병원에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숨진 팔레스타인인의 시신이 놓여져 있다. 2025.03.18.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이스라엘이 18일 새벽 2시 15분(한국시간 오전 9시15분)부터 가자 지구 전역을 대대적으로 공습하기 시작해  6시간이 지난 오전 8시 시점에서 팔레스타인 주민 사망자가 330명이 넘었다고 가자 보건부는 말했다.

이날 중으로 공습이 끝날 것으로 보이지 않아 사망자가 대폭 늘어날 수 있다. 화요일 새벽 전격 공습이 펼쳐지기 직전 전날까지 17개월 반이 지난 가자 전쟁 528일 동안 팔 사망자는 4만 9500명으로 하루 평균 94명 씩 사망했다.



그러나 14개월 반 전인 지난해 1월 이후에는 모두 2만 7000명으로 하루 평균 사망자는 50명이었다.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기습 직후부터 침입 지상전 개시 전 21일 동안 펼쳐진 무차별 보복 공습에서 가자 사망자가 대거 발생했다.

그 해 10월 27일까지 3주 동안 7700명의 가자 주민이 목숨을 잃어 하루 평균 사망자가 367명에 달했다. 18일의 6시간 공습 사망자 수와 초기 보복공습 사망자 규모가 비슷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2차 휴전 협상안 중 인질 관련해 고집을 부리고 타협을 하지 않기 때문에 공습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측 협상안을 받아들일 때까지 공습을 계속할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하마스가 17개월 전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침입하면서 가자로 끌고간 251명의 인질은 하마스에게 생명줄과도 같은 협상 카드라고 할 수 있다. 하마스는 2023년 11월 말의 1차 일시휴전 때 105명을 풀어줬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중재국을 통해 2차 휴전 협상을 2024년 1월 말부터 시작했으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재입성할 때까지 1년 동안 어떤 타결도 보지 못했다.

트럼프가 인질들을 당장 풀어주지 않으면 '지옥 맛'을 볼 것이라고 취임 전부터 엄포를 놓은 덕분에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두 번째 휴전에 합의해 트럼프의 취임식 하루 전인 1월 19일 3단계 틀의 1단계 휴전에 들어갔다.

3월 1일까지의 1단계 휴전 42일 동안 하마스는 생존 인질 25명과 시신 8구 등 33명을 석방 혹은 인계했다. 1단계 휴전 중간부터 2단계 휴전 협상을 시작해 틈없이 휴전을 연결시킬 방침이었으나 2단계 휴전 협상은 3월 들어서야 시작되었고 그것도 지지부진했다.

이스라엘은 노골적으로 하마스가 자국 안을 수용해야 한다면서 지난 4일부터 가자 지구에 하루 트럭 600대 씩 들어오던 국제구호 물자의 진입을 중지시키면서 가자에 대한 식품과 식수, 연료 및 의료품의 반입을 막았고 며칠 후에는 전기 공급을 끊었다.

이스라엘은 2단계 휴전 기간에 잔류 인질의 '반이 넘는 상당수'를 석방할 것을 약속하라고 하마스에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는 2단계 때 인질 전원을 석방하라고 계속 엄포를 놓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거기까지는 나가지 않고 있다.

'반이 넘는 상당수' 인질 추가 석방은 지난 1월의 3단계 틀 휴전 합의 때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석방 규모다. 이것이 지금 문제되는 것은 하마스가 요구의 요체를 바꿨기 때문이다. 하마스는 이전에 3단계 틀 휴전의 최종 목적지를 이스라엘 군의 완전 철수 후 가자 지구의 '영구 정전'으로 명시했다.

그것을 '가자 지구 내 하마스 세력의 온존' 보장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이를 보장하기 전에는 그 전에 약속했던 2단계 때 생존 인질 전원 석방 그리고 3단계 때 시신 인질 전원 인계를 해줄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요구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전기 공급 중지에 이어 대규모 공습을 펼쳤다는 것이 이스라엘 측 설명이다. 국내정보 담당의 신베트 총책 해임 후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이스라엘 국내의 비판 시위가 거세게 몰아치고 네타냐후 비리 의혹에 대한 법원의 재판이 재개될 시점이어서 네타냐후가 이런 정치적 곤경을 벗어나기 위해 가자를 때렸다는 추정도 나온다.

현재 가자에는 50세 미만의 남성에 한정된 생존 인질 24명과 시신 25구 둥 59명이 남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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