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개발 손 못 대던 남양주도시공사…신임 사장에 기대
'기재부 출신 경제통' 이계문 사장 취임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 어려움 겪던 남양주도시공사에 전환점 될까?
현장 직원들과 대화 중인 이계문 남양주도시공사 신임 사장. (사진=남양주도시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남양주=뉴시스]이호진 기자 = 남양주도시공사 신임 사장에 경제통인 이계문 전 기획재정부 대변인이 임명되면서 급격한 도시 개발에도 대규모 개발사업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는 남양주도시공사의 태생적 한계가 극복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남양주시와 남양주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남양주도시공사는 지난 2007년 남양주시가 자본금 50억원을 출자해 창립한 지방 공기업으로, 당시 기초자치단체 최초의 도시공사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남양주시장이었던 이석우 전 시장은 "전국에서 처음 시작된 만큼 각종 택지개발 사업 등을 통해서 발생한 수입금 모두를 지역 발전을 위해 SOC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상당한 의욕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16년이 흘러 당시 49만이었던 인구가 74만이 된 지금까지 자체개발사업은 한 번도 추진하지 못한 채 사실상 시설운영 대행기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창립 당시 50억원이었던 자본금은 몇 차례의 증자를 거쳐 지난해 842억원까지 늘어났고 부채를 포함한 자산총계는 1749억원대에 이르지만, 여전히 대규모 개발 사업을 단독으로 진행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3기 왕숙신도시 개발이라는 호재에도 지분 1% 비율로 사업에 참여해 일부 도로건설 사업을 따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자본금 규모를 생각해 현실적인 수준에서 추진했던 4000억원대 자체개발사업 '센트럴N49' 주상복합 건축사업도 순탄치 않은 길을 걷고 있다.
때마침 찾아든 부동산 경기침체와 민간이윤을 제한한 대장동 방지법 시행으로 PF(Project Financing)를 일으키는 것부터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해 하반기로 예정됐던 착공이 올 하반기로 늦춰졌다.
이 때문에 최근 남양주도시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이계문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다.
신임 이계문 사장은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 및 정책조정국, 기획재정부 예산실 문화방송·국방예산과장, 기획재정담당관 및 대변인 등을 두루 거친 경제통이다.
3기 신도시 개발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자본금 한계 등의 문제로 대규모 개발사업 참여나 자체개발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차에 임명된 경제 전문가인 만큼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다.
한 지역 정치권 인사는 “도시개발사업이 계속 진행되는데 개발이익은 다 지역이 아닌 외부로 유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개발이익을 지역에 재투자하기 위해 설립된 도시공사가 이번 인사로 제자리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남양주도시공사 관계자는 “비슷한 취지로 신임 사장님 지시로 개발반과 시설반, 총괄반으로 구성된 경영혁신TF를 구성해 전날 발대식을 가졌다”며 “조직 내부에서도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아 경영혁신TF에 자원한 직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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