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42조 유동성 지원책에도…국채 전구간 상승 마감
국채 3년물 금리 4.254% 마감
여전히 얼어붙은 채권 시장
회사채 금리도 상승…AA-급 6.7bp↑
RP금리는 12bp 하락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10.12. [email protected]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0.046%포인트 상승한 연 4.254%에 장을 마쳤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34%포인트 오른 연 4313%에 마감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0.039%포인트, 0.024%포인트 오른 4.359%, 4.276%에 마감했다. 20년물은 0.047%포인트 오른 4.233%를 기록했다. 30년물과 50년물도 각각 0.061%포인트, 0.067%포인트 올라 4.141%, 4.095%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는 전구간 상승 마감했다.
이날 오전만 해도 한은이 채권 시장에 42조5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을 하는 대책을 발표하자 자금경색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채 금리가 전구간 하락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회사채 시장도 동반 상승하는 등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AA-급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전날 보다 0.067%포인트 오른 5.620%에 장을 마쳤다. BBB-급 회사채 금리는 전날보다 0.062%포인트 상승한 11.466%로 집계됐다. 두 등급 모두 전날 하락폭을 반납했다.
반면 서울 채권시장에서 환매조건부채권(RP) 1일물은 3.07%로 전날(3.19%) 보다 0.12%포인트나 하락했다. RP 1일물은 지난 21일 3.26%까지 오르는 등 불안한 심리를 이어갔다.
한은은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한은이 금융권에 자금을 공급할 때 담보로 받는 적격담보 대상 증권에 은행채와 한전채 등 9개 공공기관 발행 채권을 포함하기로 했다.
또 증권사, 증권금융 등 한국은행 환매조건부채권(RP) 매매 대상기관에 대해 내년 1월 말까지 6조원 규모의 RP 매입을 한시적으로 실시한다. 대출 적격담보증권 대상도 3개월 간 한시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국내은행의 추가 고유동성자산 확보 가능 규모는 최대 29조 원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차액결제이행용 담보 증권 제공비율의 단계적 인상 계획을 내년 2월로 3개월 연기해 현행 70%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금융기관의 담보 부담은 7조5000억 원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한은이 시장에 총 42조5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의 유동성 지원책에도 국채 금리가 약세를 보인 것은 이미 시장에서 예상했던 수준인 데다, 27일(현지시간)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앞두고 시장 경계감이 커진 영향이다. ECB는 고공행진하고 있는 유로존 물가에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0.7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물가 우선 발언도 투자 심리 약화에 영향을 미쳤다. 윤 대통령은 27일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물가관리를 통해 실질임금 하락을 방지하고 서민 생활 안정이 가장 중요한 경제정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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