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분리매각 재부상...산은, 내달 논의 본격화
산업銀 회장 "분리매각 포함해 다양한 방안 검토"
대우조선 경쟁력 방안 이르면 내달 발표
분리매각, 공정 효율성 떨어진다는 지적도
대우조선 노조 반발 해결도 관건
[서울=뉴시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이중연료추진 LNG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현대중공업과의 기업결합이 무산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재매각 방안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일각에선 최대한 빨리 매각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대우조선의 방산 부문과 민수 부문을 분리 매각하는 방법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분리매각 방안은 공정 효율성이 떨어질 뿐더러, 노조 반대도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제로 추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르면 내달 대우조선 경쟁력 제고 방안과 관련 외부 컨설팅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전날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경쟁력 제고방안 컨설팅 결과를 이달에 내놓을 예정이었지만, 최근 대우조선 하청 파업 사태로 1~2개월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우조선 매각은 기업뿐 아니라, 전체 조선산업 관점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조선업 전체의 경쟁력 제고와 구조조정이라는 큰 틀 안에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당국과 산업은행은 2019년 대우조선을 현대중공업과 기업결합 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올해 초 유럽연합(EU)의 경쟁당국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매각 '플랜B'를 마련하기 위해 외부 컨설팅을 의뢰해 놓은 상태다.
최근 대우조선 매각 플랜B와 관련해 분리매각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방산 부문과 민수 부문을 분리해 매각을 신속하게 추진한다는 취지다. 최근 조선산업 전망이 여전히 긍정적이지 않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후판 가격까지 상승하고 있는 만큼, 대우조선을 통째로 사갈 새주인 찾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무엇보다 정부는 대우조선의 산업은행 자회사 체제가 장기화될 될 경우 '대마불사'로 될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공적자금 투입금액이 7조원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정부 산하에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전날 강석훈 회장도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분리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과거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했거나 인수 의향을 내비친 포스코, 한화, 효성 등이 인수 기업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이들 역시 각자의 신사업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제 인수 가능성은 크지 않다.
공정 효율성과 노조의 반대 등으로 분리매각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방산과 상선·LNG선 등을 만드는 기초공정이 대부분 겹치기 때문에 분리매각이 비효율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대우조선 노조도 분리매각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전날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분리매각설에 대해 "한국 조선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대우조선 매각은 구성원 이해와 동의없이 절대 진행될 수 없다"며 "한국 조선산업과 기자재업체의 원상회복과 발전을 전제로 한 새로운 경영 주체를 확보하는 것을 대우조선 매각 방향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업은행도 공식적인 매각 방안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측은 "대우조선 경쟁력 강화 방안 수립을 위한 경영컨설팅을 진행 중에 있다"며 "방산부문 분할 매각을 포함한 어떠한 방안도 현재까지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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