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후보 "축구협회 불공정의 극치"…신문선은 "정몽규 사퇴 권고"(종합)
3일 오전 11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 진행
신문선은 보도자료 통해 '정몽규 사퇴' 언급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5.01.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허정무 후보가 "처음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걸 알고 시작했지만 축구협회와 선거운영위원회는 예상을 뛰어넘는 불공정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허정무 후보는 3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 2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축구협회와 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운영위원의 명단조차 공개하지 않고 비밀에 부친 채 심각하게 불투명하고 불공정하게 선거를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허 후보는 "일정과 절차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는 것은 일상이고, 선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선거인단 구성을 협회 전산담당자가 프로그래밍한 시스템으로 참관인 없이 비공개로 진행하여 공정성 시비를 불러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구나 선거인에 추첨된 선수, 감독 등 21명을 무더기로 최종 선거인단명부에서 제외하는 규정 위반행위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는 의도적으로 선수와 감독들을 선거인단에서 배제하려는 의도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으며, 선거의 효력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또 허 후보는 "이미 보도된 바와 같이 1월초에 해외 전지훈련으로 투표가 불가능한 프로무대 1, 2부 선수와 감독 등을 위한 온라인투표 등 대책을 마련하라는 후보자의 요구에는 지난 2일 밤 거절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5.01.03. [email protected]
최근 신청한 가처분 신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허 후보 측은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관리로 치러지는 선거에서 당선된 후보는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바 있다.
허 후보는 "현재 진행되는 선거운영의 불공정과 불투명을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선거판에서 뛰쳐나가고 싶지만, 대한민국 축구발전을 이루겠다는 약속을 저버리는 것, 아무리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출마선언의 초심을 버리는 것이 아닌지 수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한 선거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사법적 판단에만 의존해 회장이 되려는 것처럼 보도되거나 더 나아가 정 후보를 이길 방법이 없으니 비전과 공약으로 승부하지 않자 마지막으로 던진 승부수로 보인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선거를 치를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불공정한 상황에 대해 고심한 끝에 가처분 소를 제기한 의도가 잘못 전달된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또 허 후보는 꾸준하게 언급했던 정몽규 후보, 신문선 후보와의 공개 토론에 대해 다시 한번 짚었다.
그는 "공개 토론을 하고 싶고, 제의를 계속해 왔다. 축구협회에도 질의를 했지만 답이 없다. 나는 하루빨리 공개 토론을 열고 싶다"며 "어떤 사안이라도 논의하고 싶다. 국민들과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당당하게 토론하고 싶다. 이 자리에서 제안하고 싶다. 당장이라도 공개 토론을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허 후보는 지난해 11월 출마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투명, 체계적인 지도자 육성 및 선임 시스템 마련 ▲공정, 시스템에 의한 투명하고 공정한 협회 운영 ▲육성, 축구꿈나무 육성과 여자축구 경쟁력 향상 ▲균형, 지역협회의 창의성과 자율성 보장 ▲동행, Open KFA with All 등 공약을 다시 한번 언급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에 출마하는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2024.12.27. [email protected]
이날 허 후보와 경쟁하는 신 후보도 보도자료를 통해 정 후보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냈다.
신 후보는 "정 후보에게 권고한다. 즉각 후보를 사퇴하라"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 후보는 지난달 26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축구협회장 후보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도 궁색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을 되풀이하며 12년간 대한축구협회 수장 자리를 지켜온 사람이 맞는가 하는 강한 의구심을 받을 정도로 비판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 기자회견은 출마 선언과 공약 발표 기자회견 후, 6일 만에 열린 두 번째 기자회견일 뿐만 아니라 공약의 구체적 방안을 전혀 설명조차 하지 못하는 촌극을 보이며 미디어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조차 못 하는 '축잘못' 회장의 진면목을 확인시켰다"며 "정 후보는 '자신이 시작한 천안축구센터를 자신이 마무리하겠다'는 주장은 거둬들이고 거짓된 주장으로 정부에 맞섰던 행동에 대해 책임지고 회장 후보 자격을 반납하고 국민들에게 사죄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허 후보, 신 후보 그리고 정 후보가 삼파전으로 벌이는 이번 축구협회장 선거는 오는 8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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