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외환보유액 4156억달러…석달만에 반등
작년 12월 외환보유액 4156억 달러로 석달만에 늘어
한때 1486.2원까지 오른 환율에 변동성 완화 조치
외자운용원 운용수익 발생…금융기관 외화예수금도 증가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466.6원)보다 1.8원 오른 1468.4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2025.01.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1480원대 환율 급등에 따른 고갈 우려에도 지난해 12월 외환보유액이 석달만에 되레 증가했다. 달러 매도 시장 개입과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감소에도 운용수익 증가와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증가에 기인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외환보유액 순위는 세계 9위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4년 12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고는 4156억 달러로 전월말(4153억9000만 달러)보다 2억1000만 달러 늘었다. 지난해 10월 42억8000만 달러 감소 이후 석 달만에 상승했다.
지난달 비상계엄과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등에 원·달러가 한때 1486.2원까지 칫솟으며 출렁이자 외환당국은 달러 매도 시장 변동성 외환조치에 나섰다.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도 감소도 외환 보유액을 감소시켰다.
하지만 미국 증시 호조에 미국 채권과 주식 운용 수익과 외환예수금 증가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은 변동성이 클 때만 완화 조치에 나서는데 이로 인한 외환보유액 감소보다 외자운용원의 증권 운용과 채권 이자수익,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등 증가 요인이 컸다"고 설명했다.
환율 급등에 따른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시장 개입보다 미국 증시 활황에 일부 해외 주식과 채권을 판 수익과 함께 외국환 은행들이 BIS(국제결제은행) 비율을 맞추기 위해 예수금을 높여 건전성 개선시키는 분기말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하며 외환보유고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
달러화지수는 11월말 106.05에서 지난달 말에는 108.13으로 2.0% 올랐다. 같은 기간 유로화는 1.5% 떨어졌고, 파운드화도 1.2% 내렸다. 엔화와 호주화 달러는 각각 3.5%와 4.4% 내렸다. 원·달러는 1394.7원에서 1472.5원으로 급등했다.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국채 및 정부 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의 장부가액은 3666억7000만 달러로 11월보다 57억2000만 달러 줄었다. 이에 반해 처분 이익 등과 금융기관의 예수금이 포함된 예치금은 252억2000만달러로 60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SDR(특별인출권)은 1억8000만 달러 줄어든 147억100만 달러를 보였고 IMF(국제통화기금)포지션은 41억9000만 달러에서 42억 달러로 2000만 달러 증가했다. 금은 47억9000만 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4154억 달러로 9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2023년 6월 홍콩을 누르고 10개월 만에 8위를 탈환했지만 2개월 만에 다시 홍콩에 밀린 후 현재까지 9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48억 달러 증가한 3억2659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일본은 1억2390억 달러로 2위를 보였다. 3위와 4위는 6594억 달러와 6165억 달러를 기록한 스위스와 인도가 차지했다. 러시아는 151억 달러 감소한 6165억 달러로 5위로 집계됐다.
대만은 11억 달러 증가한 6780억 달러로 6위를, 사우디아라비아는 148억 달러 증가한 4495억 달러로 7위를 차지했다. 8위는 38억 달러 증가한 4251억 달러를 기록한 홍콩이, 10위는 3863억 달러를 보유한 독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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