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땅값 오르고 '2기 신도시' 집값은 내리고
5월 전국 토지가격 0.33% 상승
3기 신도시 중심 상승폭 확대
1·2기 신도시 집값 하락세 지속
【고양=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정부가 고양시 창릉동과 부천시 대장동을 3기 신도시로 추가 선정했다.국토교통부는 '수도권 주택 30만호 공급안-제3차 신규택지 추진 계획'을 발표, 3기 신도시는 고양시 창릉동(813만㎡·3만8000가구), 부천시 대장동(343만㎡·2만가구)으로 결정됐다. 사진은 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창릉동 일대 모습. 2019.05.07. [email protected]
반면 기존 1·2기 신도시지역 집값은 하락세를 걷고 있어 과잉공급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KB부동산시장 리뷰'에 따르면 5월 전국 토지가격은 전월대비 0.33% 상승했다. 수도권 일부지역과 신도시 예정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특히 3기 신도시로 지정된 지역인 하남(0.44%), 과천(0.49%), 남양주(0.43%), 인천계양(0.44%) 등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5월에 추가로 신도시 지정된 고양시 덕양구(0.51%), 부천시(0.37%)도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통상 대규모 토지보상금이 풀리면 이 돈이 다시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돼 개발지역 주변 땅값이 들썩인다.
경기 하남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개발호재도 있고 토지보상금을 받으면 인근 토지에 다시 투자하는 경향이 있어 수용예정지 인근으로 시세가 많이 올랐다"며 "다만 부동산경기 침체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1·2기 신도시 집값은 지난해 12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같은 달(5월13일) 기준으로 지난해 12월24일 대비 위례(-2.27%), 광교(-1.47%), 분당(-1.03%) 집값은 1% 이상 떨어졌다.
평촌(-0.64%), 판교(-0.37%), 동탄(-0.32%), 파주운정(-0.31%), 일산(-0.22%), 김포한강(-0.20), 산본(-0.07)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 고양 일산 후곡마을에 사는 한 주민은 "3기 신도시 때문에 일산뿐아니라 고양, 운정, 검단이 다 영향을 받아 서북부는 완전 폭락"이라며 "교통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하는데 가시화되지 않는 이상 계속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KB부동산 리브온 관계자는 "3기 신도시 지정으로 1·2기 신도시 집값은 서울과의 교통접근성에 따라 선호지역이 갈리면서 차등화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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