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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빵했다가 지옥 맛봤다"…암호화폐 절규하는 2030

등록 2021.05.29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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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넣으면 돈 복사"라는 얘기에 투자 시작

수천만 원씩 투자했지만, 대부분 잃기도

"투자라기보다 단기 급등락 의존" 의견도

[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비트코인이 4500만원대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고객상담센터에 모니터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1.05.28.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비트코인이 4500만원대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지난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고객상담센터에 모니터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1.05.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올들어 급등했던 암호화폐가 이른바 '검은 수요일'이라 불리는 지난 19일 급락하면서, 큰돈을 잃었다는 20~30대 청년들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다.

뉴시스 취재에 응한 한 청년은 지인이나 인터넷을 통해 "분위기만 잘 타면 큰돈을 번다"는 이야기를 듣고 투자를 강행했다 수천만원을 잃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더리움과 리플 등 암호화폐에 투자했다가 3000만원을 잃었다는 한모(34)씨는 29일 통화에서 "지금은 어플도 다 지웠다. 돈도 없고 아예 청산했다"면서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2017년부터 암호화폐에 투자했다는 한씨는 "하다, 안 하다 하면서 사고팔고 했다"며 "다시 시작한 건 이번에 코인 붐이 일기 시작했을 때"라고 본격적으로 암호화폐 투자에 나서게 된 배경을 전했다.

신모(29)씨도 암호화폐 붐이 일었던 지난 1월부터 3월 사이 투자에 나섰다가 쓴맛을 봤다. 그는 "'넣으면 돈 복사다' 이런 이야기가 많고, 주위에 하는 사람이 많아서 시작했다"면서 "원래는 적금만 들었었는데 금리가 얼마 안 되다 보니 수익 생각하다 손을 대게 됐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강남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1.05.2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지난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강남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1.05.24. [email protected]

10만원 정도로 투자를 시작했다는 신씨는 "3월 말 정도에 돈을 넣자마자 12%가 오르기에 100만원을 넣었다"면서 "500만원을 투자해 200만원을 벌기도 했다"고 말했다.

차츰차츰 투자금을 늘리다 보니 신씨가 암호화폐에 투자한 총금액은 2200만원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하면서 신씨는 투자금 중 560만원 정도를 잃었다고 한다.

신씨는 여전히 암호화폐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그는 "지금 남은 게 1700만원 정도"라면서 "코인하는 사람들은 (비트코인이) 1억6000만원, 2억까지 올라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오를 것이라고 믿고 버틴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치가 더 하락하면, 현재 가지고 있는 현금 300만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 라운지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2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을 통한 자사 차량 구매를 앞으로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혀 비트코인이 한때 5850만원대까지 하락 후 소폭 반등해 63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2021.05.13.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지난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 라운지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1.05.13. [email protected]

이들은 암호화폐가 수익률이 높고, 주식처럼 많은 공부를 할 필요가 없어 더 쉽게 투자를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씨는 "주식은 코인에 비해 수익률이 낮다고 생각한다"면서 "또 주식은 시장조사를 많이 해야 하는 점이 어려웠는데 코인은 간단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인은 분위기만 잘 타면 천국도 가고 지옥도 간다"며 "분위기를 타 약간 내릴 때 팔고 오를 때 사는 식"이라고 했다.

하지만 암호화폐의 이런 속성 때문에 투자를 망설이게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모(33)씨는 "코인은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거의 모든 코인의 향방을 주도하는 추세"라면서 "투자의 의미보다는 단기적인 급등락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 초 300만원 정도를 암호화폐에 투자했던 이씨는 40만원 정도의 수익을 낸 후 모두 팔았다고 전했다.

암호화폐에 100만원 이하의 소액 투자를 했다는 정모(33)씨는 "주변에서 돈 벌었다는 소리가 많길래 시작했는데, 실질적인 성과 없이도 가치가 오르고 내리는 게 신기했다"면서 "하지만 투자를 하면서 하루종일 시간 날 때마다 찾아봐 삶이 피폐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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