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대통령 암살 배후 윤곽…美거주 아이티인 체포
[포르토프랭스(아이티)=AP/뉴시스]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이 암살된 지 나흘 만인 이달 11일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의 페션빌 시장 풍경.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암살 혐의로 한 아이티 남성이 추가 체포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레옹 샤를 아이티 경찰청장은 11일(현지시간) 용의자 크리스티앙 에마뉘엘 사농을 체포했으며, 그가 미국 플로리다에 거주 중이고, 대통령 암살 배후 중 한 명이라고 발표했다.
샤를 경찰청장은 "대통령 암살범들은 모이즈 대통령 암살 후 사농에게 전화를 했다"며 암살범들이 사농을 아이티 대통령처럼 보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농의 집에서 미국 마약 단속반 로고가 새겨진 모자, 총알 20상자, 총기 부품, 도미니카 공화국 자동차번호판 4개, 자동차 2대, 신원 미상의 사람들과의 교신 흔적 등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또 "사농이 암살범들의 연락을 받은 뒤 배후세력으로 추정되는 두 사람과 연락을 취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의 신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아이티 경찰은 콜롬비아인 26명과 아이티계 미국인 2명 등 총 28명이 대통령 암살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들은 'CTU'라는 이름의 보안업체를 통해 범행에 가담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는데, 샤를 경찰청장은 사농이 이 업체와 접촉해 용의자를 모집했다고 설명했다.
용의자들은 지난달 초 비행기를 타고 아이티에 도착했다. 샤를 경찰청장은 또 이 남성들의 초기 임무가 사농을 보호하는 것이었다가 나중에 모이즈 대통령을 체포하는 임무를 받게 됐다고도 했다.
사농은 과거 유튜브에 올린 '아이티를 위한 리더십'이란 영상에서 스스로를 의사라고 밝혔다. 해당 영상에서 그는 아이티 지도자들이 부패했다고 지적하며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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