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 돌파감염때도 바이러스 배출량 비슷...정은경 "접종·방역 병행해야"
이스라엘 연구, 돌파감염자 74% 배출량이 미접종 확진자와 차이 없어
알파변이보다 전파력 1.6배...감염재생산지수 5~9, 기존보다 2~3배 높아
[청주=뉴시스] 강종민 기자 =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이 30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청에서 18~49세 약 1700만명 등에 대한 사전 예약 방식과 일정, 접종 기간 및 백신 등 코로나19 예방접종 8월 시행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1.07.30.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높을 뿐만 아니라 백신 돌파 감염시 바이러스 분비량이 상당해 전파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신속한 예방접종과 함께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2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전염력이 높고 전파 속도가 빠른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예방접종과 방역조치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거리 두기 강화와 국민들 참여로 4차 유행 증가세가 완만해졌으나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또한 고위험군 예방접종 이후에 치명률 감소세는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국내 감염 규모가 커지면서 위중증환자 수도 다시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와 관련해 정 본부장은 "전염력이 높고 전파 속도가 빨라 노출될 경우 발병률이 굉장히 높고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전염력이 있다"며 "돌파감염이 있더라도 바이러스 분비량이 상당히 돼서 전염을 시킬 수 있는 그런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공중보건국(PHE) 발표에 따르면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알파 변이보다 전파력이 1.6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해외 언론을 통해 전해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1명의 감염자로부터 발생하는 2차 감염자 평균인 감염재생산지수가 5~9로 기존 코로나19 수준인 2~3보다 2~3배가량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예방접종일로부터 14일이 지나 감염되는 '돌파 감염'의 경우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바이러스 분비량이 백신 미접종자와 비슷하다는 조사도 나온다.
이스라엘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논문에 따르면 돌파 감염 사례의 유전자 증폭(PCR) 검사 결과 돌파감염자 74%의 배출량이 미접종 확진자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DC는 매사추세츠주 프로빈스타운에서 발생한 백신 접종 완료자들 간 집단감염 사례를 들며 델타 변이가 돌파 감염을 유발한다고 봤다.
이런 위험 신호에 최선의 대응 방법은 신속한 예방접종과 방역 수칙 준수라는 게 정 본부장 설명이다.
정 본부장은 "델타 바이러스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예방접종과 함께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신속한 검사 등의 기존의 방역조치가 같이 진행이 돼야 하는 상황"이라며 "여름 휴가와 방학 기간이지만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만남이나 접촉을 줄여 4차 유행을 신속하게 통제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적극 동참해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예방접종 효과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입원이나 사망 예방은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 경로가 사람 간 접촉 시 침방울(비말) 등을 통한 기존 바이러스와 다르다는 연구도 없는 만큼 방역 수칙 준수 필요성 또한 여전하다.
정 본부장은 "방역 당국에서도 예방접종과 더불어 방역 조치 현장 이행력을 높이고 검사와 역학조사에 속도를 내서 유행을 통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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