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무료변론 놓고 사생결단 '명낙대전'…이낙연 측 "지출 소명" vs 이재명 측 "고발 검토"

등록 2021.09.01 15:37:4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이낙연 측 "무료변론은 있었다. 청탁금지법 위반"

"전관 변호인 수임료 지출, 재산 소명해야" 공세

이재명 측 대응 삼가지만 "계속되면 법적 대응도"

"사과 요구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며 허위사실 유포"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간 무료변론 공방 수위가 올라가고 있다. 사생결단식 공방에 양측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어 당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낙연 캠프는 연일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 당시 변호인 수임내역 공개를 요구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반면 이재명 캠프는 전날 사과 요구 이후 직접적인 대응은 피하는 모습이지만 내부는 고발까지 거론하며 부글부글하는 분위기다.

이낙연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님, 지금은 성실한 소명이 필요한 때"라며 "언론에서 '명낙대전'이라 부르며 양측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무료변론'이 있었다는 것이고, 이는 부정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사실"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설 의원은 무료변론 의혹에 대해 "후보님께서 공정사회와 억강부약을 위해 근절하겠다고 약속한 바로 그 전관예우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불공정"이라고 규정하며 "후보님께서 이 문제에 대해 성실하고 정확하게 소명하지 않고 우리 민주당의 후보가 된다고 했을 때 보수야당쪽에서 어떻게 나올지는 불보듯 뻔하다. 이미 고발만 3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직 대법관을 포함한 변호인단 변호 비용으로 얼마를 지출했는가. 수십명의 변호인 중 무료변론하신 분은 몇 분인가. 실제 변론에 참여해 변론하신 분들은 몇 분인가. 그들에게는 얼마를 지급했는가. 후보님의 공직자 재산등록과 비교해 성실한 소명을 해주시기 바란다"며 "이 질문에 또 '어처구니가 없다', '사생활이다'라는 식으로 두루뭉술 넘어가지 않으실거라고 믿는다"고 압박했다.

이 지사와 SNS 설전을 주고받은 캠프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거는 공방이나 네거티브로 봐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대선 과정에서 국민들에게는 알 권리가 있고 또 검증 과정에서는 어떤 부분이든 대선 후보자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거 아니냐. 그러면 그 부분에 대해서 상세하게 소명할 의무가 있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윤 의원은 "명낙대전은 저쪽이 만들고 싶은 프레임"이라며 "이 문제는 허위사실이 아니지 않느냐. 변호사를 썼고 변호사 비용이 들어간 건 너무나 당연한 거 아닌가. 그 부분에 대해서 공개를 해달라고 얘기하는 게 왜 네거티브가 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고, 이거는 공방의 차원이 아니라 이재명 캠프에서 스스로 밝혀야 할 사안이다. 그게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가 지난 총선에서 지원했던 것을 언급하며 극한 배신감을 드러낸 데 대해선 "지난 21대 총선 때 어쨌든 이 지사님의 지역구인, 정치적 고향인 성남 중원에서 출마를 했고 그 당시에는 우리 이재명 후보가 지지하는 분들도 나를 많이 도와줬다"면서도 "그때는 이 지사를 도와주든 안 도와주든 민주당원이라면 모두 다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기 위해서 같이 싸웠던 것이고 그 문제와 이 문제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응수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책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병훈(왼쪽) 의원, 윤영찬 의원과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책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병훈(왼쪽) 의원, 윤영찬 의원과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23. [email protected]


반면 이재명 캠프는 전날 이낙연 전 대표의 공식 사과를 요구한 후 직접적인 대응은 삼가는 모습이다. 이날은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이낙연 캠프를 겨냥한 경우는 나오지 않았다.

대신 캠프는 전날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공명선거 위반행위 재발방지 촉구서'를 제출한 바 있다. 특히 이낙연 캠프의 박병석 전략실장, 박래용 대변인, 윤영찬 정무실장, 정운현 공보단장의 의혹제기 내역을 적시해 당 차원의 조치를 요구했다.

나아가 의혹 공세가 계속될 경우 관련자들에 대한 고발도 시사하는 모양새다. 캠프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무료변론 공세에 대해 "최후의 도발인 셈"이라며 "명백한 허위사실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한 상태임에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계속 허위사실을 유포한다면 법적 대응도 불가피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