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 유엔총회서 러시아 침공 규탄…"전쟁 중단하라"
마크롱 "러, 침략·병합 집단안보 훼손…침묵자들 신제국주의 공모"
에르도안 "전쟁엔 승자 없어, 평화적 외교 과정으로 위기 벗어나야"
핀란드 대통령 "러, 유럽 평화안보 훼손 책임져야…전범 해결 촉구"
[뉴욕(미국)=AP/뉴시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77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2.09.20.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세계 정상들은 20일(현지시간) 제77차 유엔총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전쟁의 즉각 중단과 외교를 통한 평화적 해법을 주문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첫날 기조연설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올해 2월24일 침략과 영토 병합 행위를 통해 우리의 집단 안보를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의도적으로 유엔 헌장과 국가의 주권 평등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며 "전쟁은 우리 조직의 원칙과 세계 질서, 평화를 훼손하고 있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전쟁에 중립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국가들을 가리켜 "그들은 틀렸다. 역사적인 실수를 범했다"면서 "오늘날 침묵을 지키는 자들은 어찌보면 신 제국주의와 공모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에 "러시아가 전쟁의 길을 거부하고, 자신과 우리 모두를 위해 전쟁 비용을 치르도록 해야 한다"며 "침략 행위를 종식시키는 데 (회원국들이)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가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등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러시아 영토로 강제 병합 투표를 강행하기로 한 것을 '가짜 투표'라고 규정하며 무의미한 행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해방되고 주권이 보호돼야만 (평화) 협상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며 "러시아는 점령한 영토에서 가짜 국민투표를 실시한다고 하더라도 군사적으로 자신들의 의지를 관철할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은 외교적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그는 개전 후 평화협상을 주도하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임해 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전쟁에는 결코 승자가 없고, 공정한 평화 절차에는 패자가 없을 것"이라며 "합리적이고 공정하며, 적용 가능한 외교 과정을 통해 이 위기에서 벗어나는 품위 있는 길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 계기로 이뤄진 미국 방송 'PBS 뉴스아워'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의해 침략 당한 땅은 우크라이나에 반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잔혹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러시아의 무력 사용은 유엔 헌장을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전쟁의 파급효과는 광범위하고 심각하다"며 에너지·식량 안보·재정 위기 등을 거론했다 그는 "국제 사회가 직면한 기존 문제들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우리는 유럽의 평화와 안보를 공격한 전례 없는 러시아가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에서 자행되고 있는 잔혹한 전범 행위를 회원국들이 나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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