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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용수로 쓰는데…" 파랗게 변한 평택 관리천, 주민 한숨 [르포]

등록 2024.01.11 13: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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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위험물 창고 화재 때 오염수 유입

물고기 떼죽음, 주민들 우려 목소리

[평택=뉴시스] 양효원 기자 = 11일 오후 경기 평택시 청북읍 관리천 모습. 관리천은 지난 9일 발생한 화성시 위험물 보관창고 화재 당시 유입된 오염수로 파랗게 변한 상태다. 2024.1.11. hy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평택=뉴시스] 양효원 기자 = 11일 오후 경기 평택시 청북읍 관리천 모습. 관리천은 지난 9일 발생한 화성시 위험물 보관창고 화재 당시 유입된 오염수로 파랗게 변한 상태다. 2024.1.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평택=뉴시스] 양효원 기자 = "병원에 가려고 지나는데 물이 파란색인 거야. 물고기도 전부 죽어있고.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11일 낮 12시께 경기 평택시 청북읍 관리천 앞에서 만난 마을 주민 김모씨가 전한 말이다.

청북읍 한산리에 거주하는 김씨는 전날 이곳을 지나다 파랗게 변한 관리천 모습을 보고 평택시에 신고했다.

김씨는 "지난 9일 화성시 공장에서 불이 난 것은 알았는데 그 불로 이렇게 평택 하천이 오염이 될지는 몰랐다"며 "이 하천은 평택호, 아산호로 연결되고 결국 농업용수로 사용되는 물이기 때문에 걱정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농사를 짓는 처지에서 당연히 여러 걱정이 들지만, 방제 작업을 잘해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물이 맑고 좋아서 낚시꾼들도 자주 오던 곳인데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날 뉴시스 취재진이 찾은 관리천은 짙은 파란색으로 변한 상태였다. 하천을 보며 걱정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마을주민들 사이로는 오염수를 제거하는 방제 작업이 한창이었다.

인근 주민 이모씨는 "농사를 짓지는 않지만, 집 근처를 흐르는 하천이 파란색으로 변하니까 무섭다"며 "원인도 위험물저장소 화재라고 하니 여러 부분으로 지장이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번 관리천 오염은 지난 9일 발생한 화성시 양감면 위험물보관소 화재가 원인이 됐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흐른 소방수가 하천으로 유입된 것.

불이 난 공장은 에틸렌디아민 등 제4류 위험물(인화성 액체)을 보관하던 곳인데, 이 같은 유해물질이 섞인 오염수가 하천에 흘러들었다.

현재 관리천과 진위천 합류지점 7.4㎞ 구간이 파랗게 오염됐다. 이 오염으로 물고기 30여 마리가 폐사하기도 했다.

평택시와 화성시, 소방당국 등은 제방을 세우고 흡착포를 설치한 뒤 오염수를 수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400t가량 오염수를 제거했다. 아울러 오염 시료를 채취해 분석하고 있다.

또한 오염수가 아산호 등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상류에 방제둑을 보강하는 등 작업을 벌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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