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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값된 마른김…동원양반김·CJ비비고 "부담 높지만 인상계획 없어"

등록 2024.03.20 15:02:02수정 2024.03.20 17: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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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전통시장에 김이 진열돼 있다 2015.01.18. go2@newsis.com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전통시장에 김이 진열돼 있다 2015.01.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김의 원료가 되는 원초 가격이 급등하며 업체들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원가 부담이 커지며 가격을 올릴 유인이 생겼지만 값을 인상할 경우 소비자 부담이 늘고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반하게 될 수 있어서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통계에 따르면 마른김(중품) 소비자 가격은 지난 15일 기준 10장당 1160원으로 전년 보다 16.5% 올랐다. 마른김 가격은 전월과 비교해도 5.3% 상승했다.

바다에서 기른 김을 건져올린 것을 물김이라고 하고, 이를 가공해서 마른김을 만든다. 김 제조업체는 마른김을 가공해 조미김을 만들어 판매한다.

마른김 가격이 오르면 조미김 가격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김은 다른 가공식품보다 원물 가격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제품이기도 하다.

마른김에 기름, 소금 등을 더한 뒤 굽거나 가공해 완제품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원재료가 김의 가격을 좌지우지하는 핵심이어서다.

조미김 제조업체들은 원자재인 마른김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양반김' 브랜드를 운영하는 동원F&B 관계자는 "원재료인 마른김 가격 부담감이 계속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금 당장 가격을 올릴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비비고' 김 브랜드를 운영하는 CJ제일제당과 '풀무원 김'을 판매하는 풀무원 관계자는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동원F&B 관계자 역시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했다.

마른김 가격 인상은 늘어난 수출 탓이 크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 수출액은 4억9848만달러로 전년 대비 15.01% 상승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마른김을 해외에서 많이 찾고 있어서 수출이 늘어났다"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김 생산량은 1억 속(100장)으로 전년 동기보다 14% 늘었지만 김 수출량이 증가해 도매가격과 소매가격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마른김 가격 인상은 조미김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도 이어졌다.

조미김 소비자가는 지난 15일 20봉당 8902원으로 작년보다 13.7% 올랐다. 다만 이는 전월보다는 3.0% 하락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지역 김밥 평균 가격은 3323원이다. 프랜차이즈 업체 김밥 가격은 이미 4000원을 넘어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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