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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밀 유출' 어산지, 자유의 몸으로…고국 호주 향발

등록 2024.06.26 15: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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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체포 5년 만…법정서 "자유인" 선언에 미소

[사이판=AP/뉴시스]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안 어산지가 26일(현지시각) 미국령 북마리아나제도 사이판에서 법원을 떠나고 있다. 2024.06.26.

[사이판=AP/뉴시스]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안 어산지가 26일(현지시각) 미국령 북마리아나제도 사이판에서 법원을 떠나고 있다. 2024.06.26.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군사 기밀 유출 등으로 미국에 기소돼 복역하던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자유의 몸이 됐다.

CNN과 AP 등에 따르면 어산지는 26일(현지시각) 미국령 북마리아나 제도 수도 사이판 연방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한 후 고국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019년 4월 영국 런던에서 체포돼 복역한 지 5년 만이다.

2006년 익명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설립한 그는 그간 미군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저지른 범죄를 비롯해 각종 비밀을 폭로했다. 여기에는 미국 육군 정보분석관 첼시 매닝이 제공한 자료도 있다.

미국 법무부가 조사에 착수하자 어산지는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대사관에서 2012년부터 7년에 걸친 도피 생활을 했다. 그러나 별도의 혐의로 추방돼 런던에서 체포됐으며, 방첩법 위반 등으로 기소됐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파일 중에는 2007년 미군 아파치 헬기가 바그다드에서 11명을 살해한 사건 등이 포함됐다. 당시 사망자 중에는 로이터 기자 2명도 있었다. 어산지는 올해 미국 법무부와 유죄 협상에 나섰다.

어산지는 지난 24일 그간 복역했던 벨마시교도소를 떠나 자신 사건 최종 선고 공판이 열릴 북마리아나 제도로 이동했다. 이날 5년의 형을 선고받았는데, 이미 그만큼을 복역했으므로 곧장 자유의 몸이 됐다.

AP에 따르면 어산지는 이날 어두운색의 정장을 입고 느슨하게 타이를 착용한 채 법원에 출석했으며, 편안한 태도로 공판에 임했다. 담당 판사가 자신을 '자유인'이라고 선언하자 살짝 미소를 지었다고 한다.

어산지의 법률대리인인 제니퍼 로빈슨은 오랜 수감 끝에 종결된 이번 사건을 두고 "모든 곳의 언론인이 걱정해야 할 위험한 선례"라며 어산지의 귀환이 그와 친지들뿐만 아니라 세계에 안도감을 준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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