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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노인 88%, 5개 이상 약 먹어…"부작용 위험 증가"

등록 2024.12.27 16:02:42수정 2024.12.27 19: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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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60명 조사…약 복용 5~9개 47%, 10~14개 33%

약물 상호작용 사례, 고령자 주의 약제 다수 발견

의사와 환자를 위한 약제 관리 프로그램 서비스 착수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강병주 제주대 의대 류마티스내과 부교수가 27일 제주시 제주사회복지협의회 삼다수홀에서 약제관리프로그램 운영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12.27. ijy788@newsis.com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강병주 제주대 의대 류마티스내과 부교수가 27일 제주시 제주사회복지협의회 삼다수홀에서 약제관리프로그램 운영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12.27.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제주지역 65세 이상 노인 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5일 이상 복용하는 약제가 1인당 평균 9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노인 약제 평균 복용갯수인 5.3개에 비해 훨씬 많은 것이다.

5종 이상의 다른 약제를 복용하는 것을 ‘다제약물’ 복용자로 불리는데, 이 경우 부작용 위험이 증가한다. 입원률·사망률이 50%가량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을 만큼 다제약물 관리가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강병주 제주대 의대 류마티스내과 부교수는 27일 제주시 제주사회복지협의회 삼다수홀에서 열린 ‘다약제 복용관리와 지역사회 역할 모색 간담회’에서 약제관리프로그램 운영성과를 발표했다.

이 발표자료에 따르면 조사 참여인원 65세 이상 60명 가운데 약 복용 개수가 5~9개가 47%이고 10~14개 33%로 나타났으며 15~19개는 7%로 조사됐다.

88%인 53명이 5개 이상 약제를 복용할 정도로 다제약물 사례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강병주 제주대 의대 류마티스내과 부교수가 27일 제주시 제주사회복지협의회 삼다수홀에서 약제관리프로그램 운영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12.27. ijy788@newsis.com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강병주 제주대 의대 류마티스내과 부교수가 27일 제주시 제주사회복지협의회 삼다수홀에서 약제관리프로그램 운영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12.27. [email protected]

47명은 고령자주의 약제 107개를 복용중으로 나타났고, 37명이 복용하는 약에서는 임상적으로 중요한 약물 상호작용 147건이 확인됐다.

다제약물 복용 시 약물 중복이나 약물간 상호작용 등으로 인한 부작용 가능성을 우려해 전문가들은 최소한의 약물만 복용할 것을 권장한다. 특히 간이나 신장의 대사 능력이 떨어진 고령층은 다수 약물로 인한 부작용 우려가 더 크다.

나이가 들면서 고혈압, 고지혈증, 소화불량, 변비, 어지럼증, 불면증, 식욕부진,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해결하려고 병원을 전전하며 여러 약을 복용하다 삶이 망가지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다제약물 관리사업을 시범 운영하고 있는데, 대상자는 46개 만성질환 가운데 1개 이상 질환 보유자이면서 정기적으로 10종 이상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으로 정해졌다.

이 서비스를 받으려면 약사와 공단직원이 가정을 방문해 먼저 복용약을 검토하고 복약상담을 진행한다. 1차 방문에 8만원가량이 들어가고, 약사가 동행하면 12만원 가량의 비용이 필요하다.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제주시 한 약국에 진열된 약제와 건강기능식품. (사진=뉴시스DB) ijy788@newsis.com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제주시 한 약국에 진열된 약제와 건강기능식품.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강 부교수는 이번 발표에서 가정방문에 따른 절차나 시간소요 등을 해결하고, 약제 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의사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인 ‘인드림 메디서포트’는 개별 병원에서 사용하는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 종류에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구축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약물 간 상호작용과 부작용을 분석할 수 있다.

약을 처방할 때 약물 간 부작용을 단 5초만에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의사는 별도의 복잡한 절차없이 약제 자료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의사용 프로그램과 상호 연동이 가능한 환자용 애플리케이션인 ‘인드림 마이차트’는 환자가 자신의 약물 복용 정보를 직접 관리하고, 상호작용과 부작용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복용하는 약제 정보를 의료진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으로 전송도 가능하다.

강 부교수는 “다제약물 복용자들은 약물 상호작용으로 인한 부작용 위험이 크기 때문에 사전에 예측하고 경고하는 통합 약물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며 “2년여 동안 의료 선진국 자료, 연구성과 등을 샅샅이 뒤져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제주=뉴시스] 의사용 약제관리프로그램인 '인드림 메디서포트' 화면. (사진=강병주 제주대 부교수 제공) 2024.12.27. photo@newsis.com

[제주=뉴시스] 의사용 약제관리프로그램인 '인드림 메디서포트' 화면. (사진=강병주 제주대 부교수 제공) 2024.12.27. [email protected]

의사용 메디서포트는 이미 의사 150여명이 사용하고 있으며, 환자용 마이차트는 내년 초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제주대학병원에서는 내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환자진료와 처방에 활용할 예정이다.

강 부교수는 2022년 인드림헬스케어를 설립해 컴퓨터공학 전문가 등과 함께 협업으로 약물관리시스템을 개발했으며 국내외 특허출원 절차를 밟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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