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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폰 중독, 고집적 초음파 뇌수술 치료…세계 첫 임상

등록 2025.01.03 07:01:00수정 2025.01.03 09: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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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안암병원 장진우 교수팀

"중독 치료 새로운 전환점 기대"

[서울=뉴시스]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 (사진=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2025.01.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 (사진=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2025.01.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국내 의료진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필로폰 중독 환자 치료를 위해 뇌에서 약물 중독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측좌핵을 치료하는 '고집적 초음파 뇌수술' 임상 연구를 시작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 연구팀(천영훈 인천 참사랑 병원장·이해국 가톨릭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미국 버지니아에 위치한 집속초음파재단(Focused Ultrasound Foundation)으로부터 필로폰 단일 중독 환자 임상 연구비를 지원 받았다고 3일 밝혔다.

연구팀은 임상 연구를 통해 약물 중독 환자에서 고집적 초음파 뇌수술의 치료 효과와 기전을 확인할 예정이다. 고집적 초음파 뇌수술은 기존 신경외과적 수술법과 달리 비침습적 수술로 환자의 부담이 적고 반복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약류에 중독됐다가 약물 투여가 중단되면 나타나는 극심한 갈망감을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등 선진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마약으로 인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마약 중독은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초래하고 감정조절 등의 어려움으로 극단적 행동을 야기할 수 있다.

중독 치료로는 약물 치료, 행동 치료, 상담 등이 있다. 그러나 치료 약물은 내성이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중독 환자는 개인의 의지만으로 치료를 지속하는 데 한계가 있고 재발의 위험성도 높다.

전류를 뇌 표면에 전달하는 비침습 신경 중재술이나 뇌심부 자극 수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연구되고 있지만, 개두술과 전신마취 등이 필요해 중독 환자에게 적용하기 어려워 새로운 치료법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대학은 세계 최초로 다중 약물 중독 환자를 대상으로 고집적 초음파 뇌수술의 효과를 입증했다. 하지만 단일 약물 중독 환자에 대한 고집적 초음파 수술 연구는 아직 시도된 적이 없다.

장진우 교수는 “마약 중독은 개인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로 반드시 해결돼야 할 과제"라면서 “연구를 통해 고집적 초음파로 중독 환자의 뇌를 보다 안전하게 자극하고 조절해 환자가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독 치료의 새로운 전환점과 가능성을 확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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