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분양가 고공행진·집값상승 피로감에도 청약 열기 ‘후끈’[2024 부동산]③

등록 2024.12.30 06:00:00수정 2024.12.30 06:54:2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3년간 평당 분양가 매년 200만원대 상승

서울 평균 청약 경쟁률 112.8대 1로 올라

"신축 공급 줄어 내년에도 청약 경쟁 ↑"

[서울=뉴시스] 서울과 경기인천 지역 연간 분양가 격차 추이. (그래프=더피알 제공) 2024.12.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울과 경기인천 지역 연간 분양가 격차 추이. (그래프=더피알 제공) 2024.12.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연희 기자 = 올 한 해 부동산 시장은 공사비 급등으로 신축 아파트의 분양가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하기 위해 선호 지역 중심으로 청약 수요가 대거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올해도 '공급절벽'이 예고된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 고환율, 원자잿값 상승 등 공사비 및 분양가 상승 전망이 강해지면서,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청약 열기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전용면적 3.3㎡당 평균 204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2022년(1518만원)보다 523만원, 1년 전(1800만원) 대비 241만원 상승한 금액이다.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200만원대 상승을 기록한 것이다.

같은 기간 서울은 3.3㎡당 2657만원이 올라 전용 84㎡ 한 채에 9억원 이상 상승했다. 경기도는 618만원이 올라 전용 84㎡가 2억원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은 421만원 상승함에 따라 전용 84㎡ 한 채에 1억4000만원 이상 올랐다.

그러나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청약 열기는 이어졌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청약자는 110만3229명으로 지난해(57만2207명)와 2022년(41만5474명)의 2배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청약 경쟁률도 올해 20.5대 1을 기록, 2022년(15.2대 1)과 지난해(9.6대 1)보다 높았다.

서울의 청약 경쟁률은 세 자릿수가 기본이다. 12월 2주차 기준 올해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12.8대 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56.9대 1의 두 배로, 지난 2007년 인터넷 청약이 도입된 후 2021년(163.8대 1)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이다.

특히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는 청약 수요가 폭발적이다. 입지가 우수하고 대부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만큼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의 1순위는 37가구 모집에 3만7946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025.6대 1을 기록했다. 강남구 청담르엘은 667대 1,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 527대 1, 서초구 아크로 리츠카운티는 483대 1, 서초구 메이플자이는 442대 1, 강남구 래미안 레벤투스 402대 1, 송파구 래미안 아이파크는 269대 1 등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부동산R114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2월 둘째주 기준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 평균은 112.8대 1로 나타났다. (표=부동산인포 제공) 2024.12.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부동산R114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2월 둘째주 기준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 평균은 112.8대 1로 나타났다. (표=부동산인포 제공) 2024.12.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내년에도 분양가는 계속 오를 전망이다. 당장 내년 1월1일 새로 적용되는 건설공사 표준시장단가가 올해 5월 대비 2.2% 오른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2009년 이후 최고 환율이 이어짐에 따라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인한 건설공사비 추가 상승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내년부터 민간 1000㎡ 이상 건축물 및 공동주택 30세대 이상 건설 시 건축물 제로에너지 인증 의무화가 시행되는 것 역시 공사비 상승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공급 절벽이 예상되는 만큼 '얼어 죽어도 신축', 이른바 '얼죽신' 현상이 더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달 말 내놓은 보고서에서 내년부터 2027년까지 신축 아파트 공급이 예년보다 부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3년 전부터 착공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도 내년에는 수도권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이 더 높아져 주택 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남영우 나사렛대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은 이미 실수요자들의 트렌드가 됐기 때문에 공급 감소에 따라 청약 경쟁도 덩달아 높아질 것"이라며 "고환율 등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분양가 상승 요인이 상당한 상황에서 서울 외곽의 준신축이나 경기도 쪽으로 눈을 돌리는 실수요자도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