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2.0 시대' 주목하는 K바이오…"기대와 불안 공존"
약가인하·규제완화로 업계 기대감
바이오헬스케어 M&A 활발 전망
[피닉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열린 '아메리카페스트'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4.12.23.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 본격 취임하면서 트럼프 2.0 정부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이 트럼프 2.0 시대를 맞으면서 제약바이오 관련 정책·제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보건의료·제약 정책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진 않았으나,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추진해온 만큼 이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의 금리인하 움직임에 따른 경제적 불확실성 제거 및 반독점 규제 당국인 미국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 교체 등에 따라 내년 바이오 헬스케어 M&A(인수합병)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내 바이오 기업들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바이오 기업이나 유망한 파이프라인의 경우 M&A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앞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은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는 바이오산업 전반에 대한 규제 완화를 지지하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약허가 과정을 간소화하고, 바이오의약품 개발·상용화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측했다. 트럼프는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했던 약가 인하 정책에 반대하며 규제가 제약산업 성장을 저해한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미국 정부가 우려하는 중국의 생명공학 기업 및 이들과 거래하는 기업과 계약을 맺거나, 보조금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인 ‘생물보안법안’이 연장전에 돌입해 내년에 통과된다면 국내 CDMO(위탁개발생산)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CDMO 기업의 자리를 차지할 기회와 글로벌 제약사들의 계속되는 아웃소싱 전략이 맞물려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
약가 인하에 따른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도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셀트리온 등 바이오시밀러에 강점이 있는 기업의 경우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압박 등도 발생할 수 있어 대비책 역시 필요하다.
또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만큼 해외 기업에 대한 견제도 배제할 순 없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의약품 제조 경쟁력 강화와 중국산 원료의약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정책, 중국 의약품 생산시설에 대한 실사 강화 및 특정 의료기기에 대한 무역관세 부과 등의 시나리오를 예상할 수 있다”며 “미국에서의 보조금, 구매 등의 인센티브 지원정도와 원료의약품 소싱 및 수출입 절차 변화 등을 모니터링 하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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