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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과 침묵 속에서'…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부부 발인 엄수

등록 2025.01.04 13: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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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거주하던 부부, 여객기 참사 휘말려 참변

3일장 마무리…유족·조문객 침묵 속 고인 추모해

[남원=뉴시스] 강경호 기자 = 4일 전북 남원시 남원승화원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의 유족들이 탄 버스가 장지로 이동하고 있다. 2025.01.04. lukekang@newsis.com

[남원=뉴시스] 강경호 기자 = 4일 전북 남원시 남원승화원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의 유족들이 탄 버스가 장지로 이동하고 있다. 2025.01.04. [email protected]


[남원=뉴시스]강경호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인 전북 전주시의 부부의 발인과 화장 절차가 유족과 조문객들의 눈물과 침묵 속에서 엄수됐다.

4일 오전 전북 남원시 남원의료원 장례식장. 이곳엔 지난해 12월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목숨을 잃은 한 부부의 장례가 진행되고 있다.

3일장의 마지막 날인 이날, 부부의 마지막 길인 발인이 엄수되고 있었다. 고인의 관을 버스로 옮기는 막바지 절차에 접어들자 유족들은 몇 번이나 흘렸을지 모를 눈물을 참으며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유족들과 조문객들은 버스와 자가용에 올라타 고인과의 마지막 작별을 위해 화장터로 향했다. 화장터로 도착한 유족들은 부부를 보내주기 위해 영정을 든 채 버스에서 내렸다.

끝끝내 다시 차오르는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유족도 있었다. 다른 유족은 어떤 감정을 띠는지 모를 표정으로 무덤덤하게 부부를 배웅했다.

화장 절차가 진행되면서 유족을 제외한 조문객들은 2층 대기실에서 앉아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가끔 조문객들끼리 이런저런 말을 주고받기도 했지만 대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자리를 서성이며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거나, 흡연구역에서 흡연을 하며 복잡한 생각에 잠긴 이들도 있다.

화장이 끝난 뒤 유족들은 2층 대기실로 와 조문객들과 대화를 나눴다. 감정을 추스른 듯 조금은 편안한 얼굴로 이들과 가벼운 담소를 주고받기도 했다. 하지만 몇몇 이들은 가끔 올라오는 무언가를 참지 못해 입을 가린 채 소리 죽여 울기도 했다.

유골함을 받기 전까지 유족과 조문객들은 계속해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직 죽음이 익숙지 않아서인지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이따금 칭얼거리기도 했지만, 이 소리를 빼면 대기실은 침묵만이 지배하고 있었다.

안내 방송이 나오자 고인의 유골함을 받고 장지로 모시기 위해 다시 유족들은 아래로 내려갔다. 유골함을 받아든 유족들은 내내 적막한 분위기 속에서 다시 버스에 올라탄 뒤 화장터를 떠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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