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하락에 비용 증가"…삼성전자·LG전자, 4Q 실적 먹구름
삼성전자, 中 공세에 메모리 부진
LG전자, 4Q 물류비 급증 여전
"고부가 제품 전환 필요성 커져"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2024.10.31. [email protected]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주에 잇따라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2024.10.31. [email protected]
LG전자도 물류비와 마케팅비 부담이 커지면서 올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양사 모두 고부가 제품 위주로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본다.
삼성전장, 메모리 부진에 타격 전망
이들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은 주요 제품의 수요 및 가격 하락, 경쟁 심화,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 악화 등이 꼽힌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8월 15조원에 가까웠지만, 5개월 만에 영업이익 전망치가 반토막이 났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추정치를 매출 74조5000억원, 영업이익 7조3000억원으로 내다봤다.
이는 당초 시장 기대치보다 각각 4%, 18% 낮은 수치다. 삼성전자의 매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범용 메모리 수요 감소가 전망치 하향 조정의 주 배경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PC 고객사를 중심으로 다시 재고 조정이 시작돼 컨벤셔널(범용) 메모리 수요가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범용 메모리의 수요 부진과 함께 중국 기업들의 저가 물량 공세로 범용 메모리의 가격 하락이 가속화되고 있다.
동시에 고대역폭메모리(HBM) 5세대 제품인 'HBM3E'의 엔비디아 공급을 4분기에 하지 못하면서 고부가 제품 또한 판매가 부진했을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도 지난 분기에 이어 조 단위 적자가 이어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형 고객사 수주가 부진하고 수율(양품비율)도 여전히 낮기 때문이다.
LG전자, 비용 증가 영향…'상고하저' 실적 여전
교보증권은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을 22조4365억원, 영업이익을 2361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 24.6%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 전망치도 전년대비 2000억원 이상 빠졌다. 대신증권도 LG전자 영업이익을 전년보다 29.8% 줄어든 2607억원으로 예상했다.
TV 등 주요 사업에서 중국 기업들의 공세로 인한 경쟁 심화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신사업을 추진하는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부에서 투자 비용이 증가한 영향도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물류비가 LG전자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해상 물류비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LG전자는 구독과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앞세워 '상고하저' 매출 구조를 타파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았지만 지난해에도 이를 극복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고부가 제품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해야 올해 매출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HBM으로의 전환을 빨리 이뤄내야 중국 기업의 영향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LG는 전기차 충전사업 등 B2B에서 성과를 내는 지가 실적 회복의 관건"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사진은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 2024.07.05.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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