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도어록에 누군가 '퉤'…"침 닦을 때마다 치욕스러워"
[서울=뉴시스] 반복적으로 침 테러를 일삼는 인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반복적으로 침 테러를 일삼는 인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손님도 아닌 게 벌써 세 번째. 너무 화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누가 자꾸 매장 유리문에 설치해 둔 도어록에 침을 뱉고 간다"고 운을 뗐다.
글에 따르면 침 테러는 지난해 12월부터 1월 3일까지 세 차례나 이어졌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매장 입구 도어록에 흘러내리던 침이 굳어 있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A씨는 "정면에 홈캠이 있어서 얼굴이랑 침 뱉고 가는 행위 다 녹화됐고 백업도 해뒀다. 누군지 알아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시간 내서 직접 경찰서 가야 하는 게 귀찮아서 참고 넘어갔는데 더 이상 못 참겠다"며 "CCTV 영상 돌려보고 신원 특정해 고소장 접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충 누군지 짐작 가는 사람이 있어서 어렵진 않을 것 같다. 현재 2년 반 정도 운영 중인데 오픈한 이후로 지금까지 쭉 트러블 있던 인간이 있다"며 "꼭 참교육 받게 해주고 싶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A씨는 "그냥 넘기기엔 처음도 아니고 세 번째라서 앞으로 또 그럴까 불안한 마음도 있다. 더군다나 제가 지금 임신 중이라서 더 예민한 것 같다"며 "아침에 도어록이랑 유리문에 침이 뱉어져 있는 것을 보면 최대한 손이 닿지 않도록 비밀번호를 누르고 매장에 들어가서 니트릴 장갑 끼고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는 "물티슈로 침을 닦을 때마다 너무 치욕스러운 기분도 들고 심박수도 빨라지고 혈압 올라가면서 스트레스 받으니까 배가 갑자기 확 뭉쳐서 너무 힘들다"며 "혹시 태아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치진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트라우마가 생겼는지 출근 전날 잠들기 전에 CCTV를 확인하는 버릇도 생겼다. 올해 얼마나 좋은 일이 있으려고 연초부터 참 기분 더러운 경험을 계속한다"며 "아기 태어나기 전에 매장을 정리할 생각이 있어서 다음 달까지만 운영하는데 끝까지 저를 괴롭게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끝으로 A씨는 "당분간 니트릴 장갑, 소독제, 물티슈, 비닐봉지 다 들고 다니려고 한다"며 "제가 왜 이런 고생을 감내해야 하는지 너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독감 유행하고 제2 코로나 터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저러면 테러 아니냐" "내가 다 화가 난다" "저런 사람은 계속 놔두면 안 된다. 버르장머리를 고쳐줘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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