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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중립화·나토가입 거부 약속' 요구할 것"

등록 2025.03.17 15:21:58수정 2025.03.17 16: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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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차관 "철통같은 안보보장 있어야 평화"

'나토, 1997년 전 회귀' 요구도 포함 가능성

[모스크바=신화/뉴시스]러시아가 미국과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배제 약속과 나토 주둔군 후퇴 등을 요구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해 3월24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국기가 반기로 게양된 모습. 2024.07.26.

[모스크바=신화/뉴시스]러시아가 미국과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배제 약속과 나토 주둔군 후퇴 등을 요구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해 3월24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국기가 반기로 게양된 모습. 2024.07.26.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러시아가 미국과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배제 약속과 나토 주둔군 후퇴 등을 요구할 전망이다.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17일(현지 시간)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 인터뷰에서 "철통 같은 안보 보장을 통해서만 우크라이나에 지속 가능한 평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중립적 지위와, 나토 회원국들이 이 나라를 동맹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것이 그러한 보장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루슈코 차관에 따르면 이 같은 요구는 러시아가 우크라니아 침공 직전인 2021년 미국과 나토에 요구한 협정 초안에 포함돼 있다.

당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배치한 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배제를 보장하고, 나아가 나토 세력권을 '1997년 이전 국경'으로 되돌릴 것을 요구했으나 미국과 나토는 수용하지 않았다.



'1997년 이전 국경'이란 체코·폴란드·헝가리와 에스토니아·라트비아·루마니아 등 동유럽의 구 소련권 국가들이 대거 나토에 가입하기 전의 세력 구도를 가리킨다. 나토군이 중부유럽까지 물러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루슈코 차관은 "러시아는 2021년 두 가지 이니셔티브를 내놨지만 미국과 나토 회원국 모두로부터 지지받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 오늘날 서방의 전략적 패배 단계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상황을 2019년과 비교해보면 폴란드, 발트 3국, 불가리아, 루마니아를 중심으로 동부 (유럽) 지역에 주둔하는 나토군 수가 2.5배 증가했다"며 "나토 국가들의 정책과 군비 증강에 실질적 변화가 생기기 전까지 우리는 러시아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 존재한다는 사실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안보에 대한 강력한 국제법적 보장이 이뤄지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과 우크라이나 영토에 외국 군대를 배치해 러시아에 군사적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배제된다면, 갈등의 '근본 원인' 중 하나가 제거돼 우크라이나와 더 넓은 전체 지역의 안보가 보장될 것"이라며 유럽이 이를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러시아로서는 '나토의 동진'을 막아내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확장 위협을 차단한 것이기 때문에, 나토의 동진을 실질적으로 근절할 수 있다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이유도 없어진다는 주장이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3일 "우리는 적대행위를 중단하는 휴전 제안에 동의하지만, 이는 휴전이 지속 가능한 평화로 이어지고 '위기의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루슈코 차관의 이날 발언은 푸틴 대통령의 '위기의 근본 원인'에 대한 구체적 설명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오는 18일 직접 통화를 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말 동안 많은 작업이 이뤄졌다"며 "전쟁의 종식을 불러올 수 있을지 보고자 한다. 그럴 수도, 그러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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