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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모텔이 장례식장으로"…저출산·고령화 문제 보여주는 '이 나라'

등록 2025.03.20 03:00:00수정 2025.03.20 06: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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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바뀌기 전 러브모텔(위), 바뀌고 난 후 장례식장(아래)의 모습. (사진=SCMP)

[서울=뉴시스] 바뀌기 전 러브모텔(위), 바뀌고 난 후 장례식장(아래)의 모습. (사진=SCMP)


[서울=뉴시스]장가린 인턴 기자 = 일본에서 모텔이 장례식장으로 개조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급격한 출산율 감소, 고령화에 대한 사회 문제를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한 누리꾼이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일본 동부 사이타마현에 있는 옛 러브모텔이 지난 2월 장례식장으로 바뀐 사진을 올렸다.



그는 이 사진이 저출산과 고령화 사회의 신호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러브모텔로 알려진 이 시설은 1960년대 생겨났고, 1980년대 일본의 '버블경제' 시대에 급성장했다.

프라이버시와 편안함을 추구하는 커플을 대상으로 하는 러브모텔의 수준은 매우 다양하다. 일부는 5성급 호텔과 비슷한 호화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고, 교외 지역의 모텔은 더 소박하기도 하다.



일부는 우주선이나 애니메이션, 원더랜드 등 다양한 테마 모텔로 운영되기도 한다.

그러나 장례식장으로 바뀐 뒤, 러브모텔은 이제 흰색으로 칠해져 엄숙한 분위기를 풍겼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게 정말로 '요람에서 무덤까지'다", "어떤 사람들은 같은 장소에서 삶을 시작하고 끝낼 것", "러브모텔이었던 곳에서 장례식을 치르고 싶지는 않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러브모텔의 등장은 일본의 두 번째 베이비붐과 맞물렸다. 1971년~1974년 사이 일본의 연간 출산율은 200만 명이 넘었다.

일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출산율은 72만988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하며, 9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일본의 노인 인구는 3625만명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일본 전체 인구의 29.3%를 차지한다. 정부는 2040년까지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34.8%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한다.

일본 경찰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러브모텔 수는 2016년 5670개에서 2020년 5183개로 감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kdrkf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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