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수소트램' 울산을 달린다…달라지는 교통지도[신년기획]
<상>2029년 운행 목표…태화강역~신복교차로 왕복 노선
열차 9대로 배차 간격 10·15분 운영…편도 27분 소요
북울산역~야음사거리 등 2~4호선까지 순차적 추진
새로운 탈것으로 도시 활성화 '꿀잼도시'에 기여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세계최초 수소 트램이 도입될 울산의 가상 이미지(울산시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email protected]구미현 기자 = 전국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도시철도가 없었던 울산에 세계 최초 수소트램이 생긴다.
수소트램 1호선은 2029년 개통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시는 태화강역부터 신복교차로까지 동서축을 담당하는 1호선에 이어 남북축을 맡는 트램 2호선 등 순차적으로 4호선까지 추진한다.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의 확충으로 울산시민의 삶의 질은 높아지고, 트램 노선을 따라 형성되는 상권을 중심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도 가능하다. 또 울산이 부울경 경제동맹, 해오름 동맹에서 주도권을 가지게 되는데 자양분이 될 전망이다. 뉴시스는 신년 기획으로 울산의 수소트램이 가져다 줄 지역의 경제적 변화와 이에 따른 문제점은 없는지 두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울산, 세계 최초 ‘수소트램’으로 우뚝 선다
트램(tram)은 노면과 같은 높이의 레일을 설치하고 운영하는 도시철도의 한 종류다. 트램은 교통수단 중 가장 사람 중심적이고 친환경적인 대중교통수단이라 할 수 있다. 어린이나 장애인 임산부 고령자 등 교통약자가 이용하기 편리하다. 소음이나 도시미관 등 도시환경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도시철도 중 건설 및 운영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km당 건설비는 지하철의 4분의 1, 고가경전철의 2분의 1 정도 수준이며, km당 운영비는 지하철의 5분의 1, 고가경전철의 2분의 1 수준이다. 이 밖에 관광자원 활성화, 유동인구 증가, 상권 활성화 등의 이점이 있다. 이같은 이점들이 울산시가 트램 유치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14일 오전 울산 남구 매암동 울산항역에서 ‘수소전기트램 실증 운행 시승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3.11.14. [email protected]
◇먼저 만나는 트램, 2027년 태화강역~장생포 달린다
인구1호선 개통에 앞서 울산시는 지난해 교통 중심지인 태화강역과 고래 테마 관광지인 장생포(울산항역)를 잇는 구간에서 수소트램을 시범운행 했다. 이 노선은 2028년 국제정원 박람회를 대비해 2027년 개통할 예정이다. 이 노선이 계획대로 개통하면 울산이 세계 최초로 무가선 수소트램 상용화지역이 되는 셈이다.
시는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개최 예정지이자 최고급 파크골프장이 조성될 태화강역 일대와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연결하는 4.6㎞ 구간에서 수소트램을 운행한다. 총 사업비는 235억원이다.
이용객들은 태화강역 인근 삼산·여천 매립장에 조성되는 국제정원박람회장을 관람하고,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와 가까운 울산항역까지 수소트램으로 이동할 수 있다. 또 동해남부선을 통해 부산 등 외지에서 유입되는 관광객들이 태화강역에서 수소트램으로 환승하면 울산항역까지 이동할 수 있다. 운행 구간에는 정원 245명의 무가선 수소트램(3모듈)이 투입돼 1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수소트램으로 울산항역까지 이동 후 장생포 고래박물관 등 고래문화특구까지 이동하기 위해서는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향후 2차 사업을 통해 울산항역과 고래문화특구까지(1.9㎞)에도 트램 전용 노선을 신설할 계획이다.
[울산=뉴시스] 조현철 기자 = 울산 도시철도망(트램) 구축계획 노선도. 2020.09.01. (사진=울산시 제공) [email protected]
◇2029년 개통 수소트램 1호선…교통지도 바뀐다
본격적으로 2029년 1월 수소트램 1호선이 개통되면 울산의 대중교통 체계가 혁신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기존에 울산의 대중교통 수단은 버스가 유일무이했지만, 수소트램이 도시를 누비면서 시민들의 이동권이 대폭 향상된다.
향후 트램 4개 노선이 구축되면 생활 인프라 확충에 따른 인구유입과 관광 활성화 등 시너지 창출로 울산의 도시 경쟁력을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트램 1호선은 10.85㎞ 노선에 35m 길이의 열차 9대가 15곳의 정거장에 정차한다.
1호선은 태화강역에 차량기지를 두고 공업탑 로터리, 문수경기장, 울산대학교를 지나 신복교차로까지 왕복하는 노선으로, 소요시간은 편도 27분이다.
매일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 운영하며, 출·퇴근 시간인 첨두시간에는 배차간격이 10분, 그 외 시간에는 배차간격이 15분으로 정시운행한다. 하루에 84회 운행된다.
수소트램은 50좌석을 포함해 245명이 승차 가능하며, 넓은 복도를 활용하면 최대 303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울산시는 트램 1호선 추진을 계기로 2~4호선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2호선은 북울산역부터 야음사거리, 3호선은 효문역부터 대왕암공원까지, 4호선은 신복로터리부터 복산성당 앞으로 운행된다.
향후 2호선부터 4호선이 모두 구축된다면 수소트램은 미래지향적 교통수단으로써 울산을 상하좌우로 잇게 된다.
[울산=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교통망 확충에 덩달아 부동산도 들썩
수소트램 노선에 따라 지역 부동산 시장도 들썩인다. 울산시가 이용 수요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향후 하루 총 4만8000여명이 트램 1호선을 이용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역별로 보면 태화강역과의 환승역인 (가칭)태화강역 정거장에 승·하차량이 크게 집중된다. 태화강역정거장의 승·하차 인구 수는 하루 1만2197명으로 가장 많다.
울산의 메인 번화가인 삼산로 주변은 '역세권' 또는 '준역세권'의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산로 인근에는 울산터미널과 태화강역이 위치해 지속적인 유동인구를 확보할 수 있고, 기존에 백화점을 중심으로 구축된 상업 시설과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주요 트램 구간의 정주여건 개선으로 인한 인구 유입 효과 등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신흥 트세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과 상권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공업탑로터리 인근 정류장도 트램의 주요 구간 중 하나로 꼽힌다. 주거지역과 상업시설 등이 밀집해 있어 편리한 교통을 제공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학성고·신정고 등 학교와 울산대공원이 위치해 있어 가족단위 이용객들의 수요가 높게 점쳐진다.
남구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이미 역 주변에서는 트램에 대한 기대 가치가 심리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착공 이후 계단식 시세가 반영돼 부동산 시장의 미래가치도 덩달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신축 아파트 공급, 트램 개통 등 개발이 완료되면 타 광역시와 같은 역세권의 입지환경을 구축, 야음동 일대가 울산의 신흥 주거지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트램 운행으로 재개발이 중단된 민간·공공 개발사업을 촉진시키는 효과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요 노선 부지의 입체적인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하철과 달리 트램은 보도로 다니게 돼 관광객을 포함한 탑승자들이 도로 풍경을 구경할 수 있고, 상권 활성화, 관광 인프라 조성, 인구 유입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트램이라는 새로운 탈것으로 꿀잼도시 울산을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