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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 10명 중 9명 "장사 계속할 것"…애로 사항은 '이것'[전통시장은 살아있다③]

등록 2025.01.06 07:01:00수정 2025.01.06 07: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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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점포 90.7% 계속 운영할 계획

애로사항은 상권약화·대기업 경쟁 심화

"소비심리 위축돼…정책자금 지원필요"

온누리상품권 확대·지역상권활력 신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2일 서울시내 전통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5.01.0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2일 서울시내 전통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5.01.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전국 전통시장 상인들 10명 중 9명은 현재 점포를 계속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인들은 전통시장 상권 약화, 대기업과의 경쟁 심화 등의 경영상 어려움이 있다며 정부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6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발표한 '2023년 전통시장·상점가 점포경영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전통시장 내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 90.7%는 '계속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점포를 평균 9.5년을 지속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점포 지속 예정 연수는 '10년 이상 20년 미만'에 51.5%로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전통시장 연매출액은 28조3000억원으로 2022년 대비 증가했다. 전통시장 점포별 일평균 매출액은 4.4%, 2만원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표면에 드러나는 매출액 수치와는 달리, 상인들은 다양한 경영상 애로를 호소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 상인들이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전통시장·상점가의 상권 약화(20.1%)와 대기업 등과 경쟁 심화(19.7%)였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17.2%), 온라인 몰의 상권 잠식(15.2%), 상권 내 동종업종 과다출현으로 인한 경쟁 심화(13.9%) 등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현장에서는 경제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최근 정치적 혼란을 애로사항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윤혁 성대전통시장 상인회장은 "체감상 경기가 얼어붙어서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많이 줄어든 것이 제일 큰 애로사항"이라며 "대통령 이슈도 있고 항공기 사고가 나서 더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전통시장 내 할인 이벤트를 열 수 있게 소비 지원금이나 상품권을 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전통시장의 육성을 위해 정부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정책으로는 '자금 지원'이 25.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시장 홍보 지원(20.5%)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통시장 청년상인 창업지원(11.0%), 시장 노후시설 개선보수(9.7%), 시장 편의시설 지원(9.4%), 시장 내 거리 정비(8.9%), 주차장 설치 및 확대(7.0%) 등의 응답도 뒤를 이었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전통시장 전용 화폐인 온누리상품권을 올해 5조5000억원으로 확대해 발행한다.

또 지역상권활력 지원사업을 신설해 2곳 내외에 총 2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해당 사업은 상인·임대인, 지역기업, 상권기획자 등 상권 주체와 지자체가 협력하는 컨소시엄 방식으로 운영된다.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사업도 시행한다. 중기부는 지난해 8월 지원대상을 모집해 올해부터 시장경영패키지지원사업, 특성화시장육성사업 등 총 9개 사업지원을 시작한다.

이중 디지털 전통시장(특성화시장육성)사업은 전통시장별로 디지털 역량단계에 따라 맞춤형 지원체계가 마련된다. 디지털 기초역량부터 온라인 입점, 마케팅, 국내외 배송 인프라 구축 등 지원이 골자다.

한편 앞선 조사에서 전통시장 상인 5.1%는 은퇴를 생각 중이고, 폐업 후 임금근로자 희망(2.8%), 사업전환(1.4%)을 원한다는 응답도 있었다.

업종을 전환하거나 재창업 의사를 밝힌 이들 중 44.5%는 생계활동 유지가 가장 고민이라고 답했다. 때문에 정책자금 확대(53.5%)가 가장 필요하다고 꼽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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