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멧돼지서 돼지열병 나왔는데…"환경과학원 수의사는 단 1명"

등록 2019.10.03 17:53:0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김현권 의원 "환경부-농식품부 검사 기준도 달라"

【파주=뉴시스】김병문 기자 = 불완전한 방호복을 착용한 일부 방역 작업자들이 2일 오후 경기 파주시 파평면의 한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은 돼지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파주보건소에서 방역 작업자들을 대상으로 방호복 착용법과 주의사항에 대한 교육을 했다. 2019.10.02. dadazon@newsis.com

【파주=뉴시스】김병문 기자 = 불완전한 방호복을 착용한 일부 방역 작업자들이 2일 오후 경기 파주시 파평면의 한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은 돼지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파주보건소에서 방역 작업자들을 대상으로 방호복 착용법과 주의사항에 대한 교육을 했다. 2019.10.02.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진욱 기자 =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 소속으로 야생 멧돼지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수의사가 단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에 따르면 야생 멧돼지 방역 업무는 환경부 산하 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이 전담하고 있다.

이 팀은 연구사 등 정규직 7명과 비정규직 9명으로 구성돼있다. 이중 수의사는 3명이었으나 1명은 환경부 파견, 다른 1명은 휴직 상태다. 현재 야생 멧돼지의 ASF 감염 여부 검사 업무를 담당하는 수의사는 1명에 불과하다. 이 팀에서는 야생 멧돼지뿐 아니라 야생 철새의 방역 업무까지 책임지고 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8.10.15.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8.10.15. [email protected]


김 의원은 "야생 멧돼지 방역을 책임지는 전문인력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한 현안인 만큼 이와 관련한 정책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야생 멧돼지의 ASF 검사 기준이 부처마다 다르다고도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환경과학원은 야생 멧돼지의 ASF 감염 여부를 검사할 때 항원 검사만,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항원·항체 검사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환경과학원 측은 '항체 검사는 비특이반응이 잦아 판정 오류 가능성이 커 시행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반면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항체 검사의 경우 야생 멧돼지의 감염 이력까지 알 수 있어 역학조사 시 매우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환경부와 농식품부가 각기 별도로 야생 멧돼지 검사를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 검사 방법과 기준은 일원화해 혼란 소지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경기 김포시 통진읍 소재 돼지농장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17일 첫 발생 이후 16일 만에 확진 사례가 13건으로 늘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경기 김포시 통진읍 소재 돼지농장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17일 첫 발생 이후 16일 만에 확진 사례가 13건으로 늘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야생 멧돼지의 ASF 검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앞서 환경부는 3일 경기 연천군 비무장지대(DMZ) 내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곳은 DMZ 우리측 남방한계선 전방 약 1.4㎞ 지점이다. 멧돼지 폐사체는 해당 지역 군 부대가 발견해 연천군에 신고했고, 'ASF 표준행동지침'에 따라 시료 채취 후 환경과학원으로 이송해 진단했다.

환경부는 이번 검사 결과를 농식품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방역 당국에 통보한 상태다. 철책 경계와 함께 DMZ 내 방역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