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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발생이냐 연구소 유출이냐"…美정보당국도 이견 갈려

등록 2021.05.28 18: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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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가정보국 "충분한 정보 부족…적극적 정보수집·분석 계속"

美, WHO 총회서 추가조사 촉구…中, 유출설 부인·다른나라 조사 주장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미국 정보당국 내부적으로도 코로나19의 자연 발생설과 연구소 유출설을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지시한 상태다.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의 아만다 스코치 전략소통 담당 부국장은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 정보공동체(IC)는 코로나19가 처음 어디서 언제 어떻게 전염된 건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다만 "2가지 가능한 시나리오로 모이고 있다"면서 "감염된 동물과 인간의 접촉에 의해 자연적으로 발생했거나 연구소 사고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코치 부국장은 "IC의 구성체 2곳은 전자의 시나리오에 기울고 있지만 다른 한 곳은 후자에 기울었다"면서 "양쪽 모두 확신이 낮거나 보통 수준으로 IC 구성체 대다수는 한 쪽이 다른 쪽보다 가능성이 더 크다고 평가하기 충분한 정보가 있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IC는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증거를 계속 조사하고 다양한 관점을 고려하며 바이러스의 기원을 식별하기 위한 새로운 정보를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3일 비공개 미국 정보기관 보고서를 인용해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 3명이 2019년 11월 코로나19에 걸렸을 때와 비슷한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우한에서 첫 공식 보고된 뒤 전 세계에 퍼졌다.

이를 계기로 미국에서 코로나19의 우한 연구소 유출설이 급부상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정보당국에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추가로 실시해 90일 안에 결과를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폭스뉴스는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들이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해 감염동물과 인간의 접촉설과 실험실 사고설을 놓고 이견을 빚고 있다고 이달 초 브리핑 받았다고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1~2월 우한 현장 조사를 한 뒤 연구소보다는 바이러스가 중간 숙주를 거쳐 동물에서 사람으로 넘어왔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중국은 코로나19의 우한 연구소 유출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서는 기원을 조사하기 위한 세계 노력에 중국이 더 협조해야 한다는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WHO가 주요 자금원인 중국의 눈치보기에서 자유롭지 않은 데다 우한 현지 조사 역시 중국 당국의 제한으로 접근 법위가 한정적이었다는 지적이 많다.

미국은 이번주 개막한 WHO 최고 의사결정기구 세계보건총회(WHA)에서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추가적인 독립조사를 촉구했다. 중국은 자국 내 조사는 이미 완료됐다며 다른 나라들로 조사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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