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백신의 힘'...5~6월 확진자 96% 이상이 미접종자
두달간 3만4954명 확진…미접종자 3만3797로 다수
1차 접종자·접종완료자 확진 전체 3.0%·0.3% 그쳐
위중증·사망 779명 중 미접종자 93.5% 728명 달해
75세 이상 수시 접종…오늘부터 60~74세 추가예약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상반기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60~74세에 대한 사전예약이 예정된 2일 오전 서울 은평구 은평문화예술회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시민이 백신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부터 31일 오후 6시까지 60~74세 고령층 중 미접종자 사전예약이 진행된다. 2021.08.02. [email protected]
방역 당국은 백신 예방접종이 코로나19 감염 상황에서 위중증 또는 사망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예방접종 동참을 독려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5~6월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에 대한 백신 접종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5~6월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3만4954명(확진 후 28일 관찰기간 경과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백신 미접종자는 전체의 96.7%인 3만3797명이었다. 반면 1차 접종 완료자와 2차 접종 완료자는 전체의 3.0%, 0.3%로 각각 1058명, 99명에 그쳤다.
코로나19 감염 후 위중증이나 사망한 779명 가운데 백신 미접종자는 93.5%인 728명으로 확인됐다.
60세 미만에서는 전체 258명 중 99.2%(256명), 60세 이상에서는 전체 521명 중 90.6%(472명)이 백신 미접종자였다.
위·중증 사례는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인공호흡기, ECMO(체외막산소공급), CRRT(지속적신대체요법) 등으로 격리 치료 중인 환자를 가리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예방접종을 통해 위중증과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며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거리두기 강화로 4차 유행 증가세가 완만해졌으나 유행이 지속되고 있고, 고위험군 예방접종 이후 치명률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국내 감염 규모가 커지면서 위중증 환자 수도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전염력이 높고 전파 속도가 빠른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선 신속한 예방접종과 방역 조치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처럼 백신 예방접종을 통해 감염분만 아니라 위중증과 사망 등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는 예방접종 기간 종료 후에도 고령층에 대한 예방접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당초 미 예약자의 경우 전 국민 1차 접종이 마무리되는 9월 이후 접종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었으나, 상대적으로 높은 고령층 치명률과 4차 유행 속 확진자 증가로 고위험군에 대한 보호가 여전히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75세 이상 미접종자 약 60만명에 대해선 예방접종센터를 통해 수시로 개별 예약 후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60~74세 미접종자 126만9000여명에 대해선 2일 오후 8시부터 오는 31일까지 사전 예약을 받은 뒤 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접종은 8주 간격으로 사전예약 후 보건소에서 접종이 이뤄진다.
정 청장은 "여러 이유로 아직 접종받지 않으신 이들은 접종을 받아주길 요청드린다"면서 "정부도 9월까지 전 국민의 70% 이상이 1차 접종을 받으실 수 있도록 백신 수급관리와 안전한 예방접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