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빙하 녹는 속도 빨라진다…1980년보다 5배
국제과학학술지 네이처커뮤니케이션즈 연구
"빙하가 다시 생기지 않을 가능성도 높아"
해수면 상승의 21%는 빙하가 녹아 영향 미쳐
2021년 6월 14일, 파일 사진에서 얼음 덩어리가 알래스카 거드우드 근처의 포티지 빙하를 지나 떠다니고 있습니다. 에반은 빙하가 후퇴하고 있지만, 여전히 폭은 0.5마일, 길이는 4마일입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혜수 인턴 기자 = 알래스카 빙하 녹는 속도가 1980년대보다 4.6배 빨라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현지 시각) 국제과학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알래스카의 고원 주노(Juneau) 빙원의 손실이 2005년 이후 가속화됐다는 분석을 담은 논문이 개재됐다.
영국 뉴캐슬대와 매사추세츠대 공동 연구팀은 3885㎢에 달하는 알래스카 빙원의 면적 감속 속도를 연도별로 측정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2015년~2019년 사이에 1979년~1990년보다 빙원 면적 감소 속도가 5배 더 빨랐다.
2005년 이후 빙원 전체가 얇아지면서 이 속도가 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70~1979년 사이에 200년 가까이 비교적 빙원 면적 감소 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된 것과 비교하면 빠르게 빙원이 녹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새롭게 생긴 빙원의 부피도 줄고 있다. 2010년~2020년까지 생긴 연 평균 빙원의 부피는 1979년~2010년까지 기록된 연 평균 빙원 부피보다 2배 더 빠르게 줄었다.
연구를 주도한 베탄 데이비스 뉴캐슬대 지리학 교수는 "주노 빙원의 빙하가 따뜻한 공기에 계속 줄어들면서 앞으로 빙하가 다시 생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주노 빙원은 북아메리카에서 다섯 번째로 큰 빙원이다. 면적은 약 1500제곱마일(약 3885㎢)로 서울 면적의 약 6배다.
현재 주노 빙원의 면적은 1770년과 비교하면 약 4분의 1 줄어든 수준이며 당시 존재했던 약 108개의 빙하도 완전히 사라졌다. 그중 앤틀러(Antler)라 불리는 거대한 빙하도 사라졌다
연방 기상 데이터에 따르면 1980년 이후 알래스카 기온은 평균 섭씨 1.5도 올라 지구의 다른 지역보다 약 4배 더 빨리 따뜻해지고 있다는 논문은 전했다.
문제는 녹아서 손실된 빙하가 해수면 상승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연구에 따르면 1993~2017년 사이 관측된 전 세계 해수면 상승의 21%가 빙하에서 비롯됐으며 알래스카와 서부 캐나다 빙하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연구는 2100년까지 알래스카 빙하의 약 30%가 사라질 것이며 이에 따라 전 세계 해수면이 17±4㎜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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