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마진 키운 인터넷은행 3사…영업실적 '고공 행진'
카카오뱅크, 3분기 순이익 30% 불어나며 '사상 최대'
인뱅 예대차·NIM 시중은행 대폭 상회, 급성장세 지속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고금리 시대 이자가 저렴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년 새 70% 넘게 급증하면서 대형 은행들을 크게 뛰어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8조 원이 증가했다. 사진은 22일 휴대폰 화면의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화면 모습. 2024.01.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시중은행 대비 순이자마진(NIM)이 높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나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 경쟁력을 앞세워 대출 규모가 빠르게 성장했고, 예대금리차 확대로 순이익이 불어나는 모습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3분기 당기순이익 1242억원을 시현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30.1% 증가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5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지난해 동기보다 27.3% 늘어난 사상 최고치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NIM은 2.15%를 기록했다. 5대 시중은행 NIM은 농협 1.77%, 국민 1.71%, 신한 1.56%, 우리 1.46%, 하나 1.41% 수준이다. 카카오뱅크가 0.38~0.74%포인트 웃돌고 있다. 다른 인터넷은행 NIM을 보면 2분기 기준 토스뱅크 2.47%, 케이뱅크 2.26%에 이른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카카오뱅크의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7월 1.09%포인트에서 8월1.17%포인트에 이어 9월 1.72%로 확대됐다. 시중은행의 9월 가계예대차는 농협 1.05%, 국민 0.98%, 하나 0.68%, 신한 0.53%, 우리 0.43% 수준이다.
카카오뱅크가 0.67~1.29%포인트 대폭 상회한다. 토스뱅크의 가계예대차는 1.81%에 달한다. 케이뱅크는 0.93%를 나타냈다.
인터넷은행들은 온라인 영업으로 인한 낮은 비용과 금리 경쟁력을 앞세워 급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대출 규모가 빠르게 불어난 뒤 금융당국 제동에 여신 금리를 높였고,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수신 금리를 낮추면서 예대차가 커지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주담대 잔액은 올해 8월 전월세대출 포함 기준 3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23조4000억원에서 1년 새 47%, 약 11조원 급증한 규모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8월 19조3000억원에서 올해 8월 24조9000억원으로 29%(5조6000억원) 급증했다. 이 기간 케이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4조1000억원에서 7조7000억원으로 87.8%(3조6000억원) 늘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9월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한 이후 올해 8월 잔액이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말 여신 잔액은 42조9000억원 규모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전 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안정적인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이어나갔다"며 "가계대출 잔액은 전 분기 대비 8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강조했다.
수신 잔액은 54조3000억원 규모다. 전년 대비 8조6000억원 넘게 급증했다. 고객의 일상 금융 활동으로 들어가 '더 자주 사용하는 은행'으로 자리 잡은 결과 요구불예금이 1조원 이상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모임통장은 게시판 기능 추가, 전용카드 출시 등 사용성 개선으로 이용자 수 1100만명, 잔액 8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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