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건의한 국방장관, 임기 3개월 만에 퇴진 몰릴 듯
윤 대통령에 비상계엄 직접 건의
9월 6일 제50대 국방부장관 취임
[서울=뉴시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29일 대전시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과학관에서 열린 L-SAM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 개발 종료 기념행사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4.11.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령을 김용현 국방부장관이 직접 건의하면서 임기 3개월 만에 퇴진 위기에 처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4일 용산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장관이 계엄을 건의한 게 맞느냐'라는 질문에 "맞다"라고 답했다.
현행 계엄법상 국방부 장관과 행정안전부 장관은 대통령에게 계엄 발령을 건의할 수 있다.
김 장관은 장관 후보자였던 지난 9월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계엄 주장에 대해 "시대적으로 맞지 않는 일"이라며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지금 대한민국 상황에서 과연 계엄을 한다 그러면 어떤 국민이 용납을 하겠냐"며 "저도 안 따를거 같다"고 밝혔다. 이어 "계엄 문제는 시대적으로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너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부연했다.
야당의 계엄설을 적극 부인한 지 3개월 만에 김 장관이 직접 윤 대통령에게 비상계엄을 건의한 사실이 드러나며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여야 모두 국방장관 퇴진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4일 오전 "대통령은 이 참담한 상황에 대해 직접 소상히 설명하고 국방부장관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중 윤 대통령과 김용현 국방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앞서 김용현 장관은 지난 9월 6일 제 50대 국방부장관에 취임했다. 김 장관이 이번 계임 선포를 주도하면서 임기 3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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