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타기전 스트레칭 생략?…'이것' 파열 위험은 쑥
전방십자인대 파열, 단순 통증을 넘어 무릎 안정성 상실
적절한 예방과 부상 후 신속한 대응 부상 심각성 줄여줘
[평창=뉴시스] 김경목 기자 = 지난 2019년 2월 15일 오전 어린이 스키어들이 강원 평창군 용평리조트 스키장에서 교육을 받던 중 서로 충돌해 넘어지자 인솔자가 2차 충돌 사고 예방에 노력하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19.02.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설상스포츠를 즐기기 좋은 계절이 찾아오면서 스키, 스노보드 등을 즐기다가 무릎 부상을 입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전방십자인대(ACL) 파열은 스키와 스노보드 애호가들에게 가장 흔하지만 심각한 부상으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방십자인대는 무릎 관절 안쪽에 위치하며 무릎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핵심적인 구조물이다.
스키를 타다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이나 착지 실패, 혹은 스노보드를 타다 넘어질 때 무릎이 비틀리거나 과도하게 꺾이면 이 인대에 과도한 힘이 가해져 파열될 수 있다.
스키와 스노보드는 각각 고유의 위험 요인을 지니고 있다. 스키의 경우 발목이 단단히 고정된 스키 부츠로 인해 충격이 무릎으로 집중된다. 특히 바인딩이 적절히 조정되지 않으면 넘어질 때 인대 손상의 위험이 높아진다.
스노보드는 양발이 보드에 고정된 상태로 균형을 유지해야 하므로 넘어질 때 무릎이 비틀리거나 회전하며 부상이 발생하기 쉽다. 여기에 충분한 스트레칭 없이 활동을 시작하면 근육과 인대가 긴장된 상태로 무릎 부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이 발생하면 부상 순간 무릎에서 '뚝' 하는 파열음이 들릴 수 있으며 무릎 내부에 깊고 강한 통증이 느껴진다. 부상의 정도에 따라 몇 시간 내로 무릎이 부어오르고 움직임이 제한되며, 무릎이 흔들리거나 불안정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걷기 어려워지고 계단이나 언덕을 내려올 때 무릎에 힘이 빠져 갑자기 주저앉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한다. 이러한 증상은 부상의 심각성을 나타내며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연세스타병원 허동범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스노우 스포츠를 즐기다 무릎이나 발목이 꺾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활동을 멈추고, 얼음찜질과 다리에 쿠션이나 베개를 대어 심장 보다 높게 올려 휴식해야한다"라며" 초기 응급처치를 마친 후에는 빠르게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예후가 좋다"고 말했다.
부상을 예방하려면 몇 가지 기본 원칙을 지켜야 한다. 활동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과 워밍업으로 근육과 인대를 유연하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체중과 실력에 맞는 스키 장비를 사용하고, 스키 바인딩을 전문가에게 적절히 조정받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대퇴사두근과 햄스트링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진행해 무릎의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
허동범 병원장은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단순한 통증을 넘어 무릎 관절의 안정성을 상실해 장기적인 관절 손상이나 퇴행성 관절염과 같은 이차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적절한 예방과 부상 후 신속한 대응은 부상의 심각성을 줄이고 즐거운 겨울 스포츠 활동을 지속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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