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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퐁남' 논란 네이버웹툰 불매…직격탄 맞은 작가 "생계 곤란"

등록 2025.01.06 11: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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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혐오 표현 논란 '이세계퐁퐁남' 공모전 통과로 촉발

[서울=뉴시스] 네이버웹툰 도전만화 '이세계 퐁퐁남' 스틸컷 (사진=네이버웹툰 캡처)

[서울=뉴시스] 네이버웹툰 도전만화 '이세계 퐁퐁남' 스틸컷 (사진=네이버웹툰 캡처)


[서울=뉴시스]허나우 인턴 기자 = 여성혐오 표현 논란으로 네이버웹툰에 대한 불매 움직임이 확산하자 작가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고 나섰다.
 
5일 엑스(X·옛 트위터)에 자신을 '현재 네이버웹툰 시리즈에 연재 중인 웹소설 작가'라고 소개한 A씨는 "불매 운동과 관련된 생계 문제로 글을 쓰게 됐다"며 입을 열었다.
[서울=뉴시스] 5일 엑스에 따르면 A씨는 "불매 운동과 관련된 생계 문제로 글을 쓰게 됐다"며 입을 열었다. (사진= 엑스 캡처 ) 2025.01.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5일 엑스에 따르면 A씨는 "불매 운동과 관련된 생계 문제로 글을 쓰게 됐다"며 입을 열었다. (사진= 엑스 캡처 ) 2025.01.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A씨는 "이번 불매 운동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건 네이버웹툰이 아니라 여성향(女性向·여성 취향의 문화 상품) 작가"라며 "여성 독자들이 많이 보는 작품들은 거의 폭락 수준의 직격타를 맞았다. 시리즈 최상위권에 있던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작품들조차 매출 타격이 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에 타격을 주기 위해 불매를 택하면 네이버웹툰은 약 30% 타격을 입지만 나머지 70%의 타격은 계약 상황에 따라 대부분 작가가 입는다"면서 웹소설 기준 네이버웹툰 시리즈에 가해지는 손해액보다 작가의 손해가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또 "작품 관련 원소스멀티유즈(OSMU)나 이벤트에도 문제가 생길 정도"라면서 "(A씨처럼) 중견 수준의 매출로 살아가는 작가 또한 50~80% 이상의 매출 타격을 받았고 (본인 역시) 생계 문제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웹툰 시리즈가 무너지면 여성향 작가들의 생태계는 완전히 붕괴할 것"이라고 했다.

A씨는 "웹소설은 한 번 계약하면 최소 200화를 써야 완결 지을 수 있고, 계약도 그렇게 쉽게 해지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플랫폼을 옮길 수도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에서 네이버의 대응을 증오한다. 그럼에도 네이버가 무너지고 카카오가 여성향 시장을 독점하게 되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면서 "여성향 작가들의 생태계는 완전히 붕괴한다. 부디 한 번만 더, 독자들이 사랑한 작품의 작가를 떠올려달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5일 엑스에 따르면 A씨는 "불매 운동과 관련된 생계 문제로 글을 쓰게 됐다"며 입을 열었다. (사진= 엑스 캡처 ) 2025.01.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5일 엑스에 따르면 A씨는 "불매 운동과 관련된 생계 문제로 글을 쓰게 됐다"며 입을 열었다. (사진= 엑스 캡처 ) 2025.01.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논란이 된 '이세계 퐁퐁남'은 아내에게 배신당한 한 남성이 이혼으로 재산 대부분을 빼앗긴 뒤 우연한 계기로 다른 세계로 건너간 이야기를 담은 웹툰이다.

[서울=뉴시스] 2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에 게재된 '이세계 퐁퐁남' 4화에 '신고에 의해 일시적으로 게시 보류되어 내용 확인 중입니다'라는 문구가 표시된다. 다른 회차와 달리 열람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사진=네이버웹툰 캡처) 2024.11.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에 게재된 '이세계 퐁퐁남' 4화에 '신고에 의해 일시적으로 게시 보류되어 내용 확인 중입니다'라는 문구가 표시된다. 다른 회차와 달리 열람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사진=네이버웹툰 캡처) 2024.11.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제목에 들어간 '퐁퐁남'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성을 만날 기회가 적었지만 자기 계발에 힘써 사회적으로 성공을 일궈낸 남성들이 결혼한 배우자에게 쩔쩔매는 모습을 두고 일컫는 말이다. 아내가 전업주부임에도 퇴근 후 설거지와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남성을 향해 '퐁퐁'이라 부르는 여성 혐오적 인터넷 밈이어서 논란이 됐다.

여성 혐오 표현과 내용이 들어갔다는 누리꾼의 비판에도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9월 공모전 1차 심사에서 해당 웹툰을 통과, 이에 이용자들의 환불 요구 및 회원 탈퇴 등의 불매운동으로 이어진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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