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아이코리아, 조단위 규모 암모니아 엔진 시장 공략
'암모니아 크래커' 800℃ 온도에서 80% 분해율
선박 등 조선업 비롯해 자동차·발전업 적용 가능
에이아이코리아 CI *재판매 및 DB 금지
첨단설비·공정 자동화 전문기업 에이아이코리아는 세라믹 섬유 기반 니켈 촉매를 활용한 암모니아 크래커(분해 장비)의 열분해 실험 결과 800℃ 온도에서 80%의 분해율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특히 200LPM(Liter/Min) 내연기관 엔진 시스템 적용 실험에서는 엔진 폐열만으로도 50% 이상의 분해율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성과로 에이아이코리아는 기존 내연기관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친환경 연료로의 전환이 가능한 차세대 동력기관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현재 주류로 평가받는 '암모니아+디젤 혼소' 방식과 달리, 암모니아 단독 또는 수소 혼소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어 기술적 진보를 이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암모니아 크래커는 대형 선박과 자동차 등 내연기관 기반의 모빌리티 분야는 물론, 발전 설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조선업계는 상용화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로, 순수 암모니아 엔진을 개발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활발한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며, 완전 연소 시 질소와 물만 생성돼 탄소 중립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또 높은 가압 및 특수 보관이 필요한 수소와 달리 액체 상태로 저장 및 운반이 가능하며, 수소보다 1.7배 높은 저장 밀도를 가져 대규모 저장과 안정적 장기 보관에 용이하다.
암모니아는 기존 내연기관 장치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인프라 구축에 드는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암모니아는 그 자체만으로도 연소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분해 과정을 통해 수소를 생산할 수 있어 기존 수소 생태계와의 시너지도 상당하다.
이번 기술과 더불어 에이아이코리아는 이미 '플라즈마 기반 암모니아 크래커' 개발에 성공해 관련 기술을 특허 출원한 상태다. 플라즈마 암모니아 크래커는 내연기관 초기 시동 시, 암모니아를 즉각 분해해 점화하는 핵심 장치다. 열분해 촉매 기반 암모니아 크래커와 함께 차량 동력기관 작동에 필수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에이아이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성과로 순수 암모니아 엔진 개발에 필요한 필수 기술 두 가지를 확보하게 됐다"며 "암모니아 크래커는 이차전지 자동화 설비 사업과 함께 향후 회사의 중장기적 성장을 가속화할 핵심 사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형성 초기 단계인 암모니아 엔진 분야는 미래 에너지 전환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2027년 세계 선박용 엔진 시장 규모는 약 133억달러(한화 약 1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암모니아 엔진 상용화 시 관련 시장 상당 부분을 흡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에이아이코리아는 설립 초기 반도체 공정 등에 사용되는 '이온 임플란터' 납품을 시작으로 전문 연구소를 설립해 플라즈마 기술 역량을 꾸준히 강화해 왔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등에 주로 사용되는 '대기압 플라즈마 건식세정 장비'는 이차전지 사업 부문의 '중앙전해액공급시스템(CESS)'과 함께 에이아이코리아의 주요 제품으로 자리잡았으며, 국내 글로벌 대기업 등에 납품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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