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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1천만원에 FA 계약, 하주석이 건넨 사과…"팬 여러분 죄송합니다"

등록 2025.01.09 11: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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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차 지명 유망주 출신…2022년 음주운전으로 내리막

FA 시장 나왔지만 총액 1억1000만원에 한화 잔류

한화 이글스 하주석이 8일 원소속팀 한화와 1년 총액 1억1000만원에 FA 계약을 한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렸다. (사진=하주석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한화 이글스 하주석이 8일 원소속팀 한화와 1년 총액 1억1000만원에 FA 계약을 한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렸다. (사진=하주석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생애 첫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하주석(31·한화 이글스)이 팬들을 향해 사과를 건넸다.

하주석은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그가 들고 있는 흰 종이엔 "팬 여러분 항상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라고 쓰여있다.

그는 이날 한화와 1년 총액 1억1000만원에 FA 계약을 하고 팀에 잔류했다. 계약 세부 내용은 보장 9000만원, 옵션 2000만원이다.

FA치고는 기간도, 규모도 초라한 수준의 FA 계약이다. 그가 남긴 메시지도 FA 계약 소감으로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하주석이 겪은 우여곡절을 떠올리면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한화 이글스 하주석. (사진=한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화 이글스 하주석. (사진=한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12년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하주석은 팀이 큰 기대를 품은 특급 유망주였다. 구단은 그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부여하며 잠재력이 터지길 오랜 시간 기다렸다.

그러나 그는 2022년 말 음주운전으로 면허정지 처분을 받으며 팬과 구단에 큰 실망을 안겼다. 7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그는 복귀 시즌인 2023년 25경기에만 나서 타율 0.114, 2타점에 그쳤다.

2024시즌에는 햄스트링 부상 등으로 64경기에 나와 타율 0.292, 1홈런 11타점을 올렸고, 7개의 수비 실책을 저질렀다. 그 사이 성장한 어린 선수들의 경쟁에서 앞서나가지 못했다.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팀 내 입지가 좁아진 가운데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그는 곧바로 시장에 나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6일 FA 시장 개장 후 두 달여가 지나는 동안 그를 원하는 팀은 나타나지 않았다. FA B등급으로 분류돼 그를 영입하는 팀은 보상선수 1명(보호선수 25명)과 전년도 연봉 100% 또는 전년도 연봉 200%를 내놔야 한다는 것도 발목을 잡았다.

혹한을 맛본 그는 결국 1년짜리 FA 계약을 맺고 팀에 잔류하게 됐다.

사과와 감사 인사로 FA 계약 소감을 대신한 하주석에게 2025년은 더욱 중요해졌다. FA 시장에서 차가운 현실을 확인한 만큼 다시 실력을 입증해야 팬과 구단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한화는 이번 FA 시장에서 내야수 심우준을 50억원에 영입했다. 심우준의 주포지션은 하주석과 같은 유격수다.

팀은 심우준을 주전 유격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이미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던 하주석은 심우준의 가세로 더욱 뚫기 어려워진 '전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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