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에 ASF까지 가축전염병 물가 자극할라…불안 요소 산적
국내서 약 2년 만에 구제역 잇따라 발생
2010년 구제역 돼지고기 가격 40% 상승
과거와 상황 다르다지만…물가 불안 우려
![[보성=뉴시스] 전남 보성의 한 농장에서 공수의사가 한우를 대상으로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 = 보성군 제공). 2025.03.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17/NISI20250317_0001793253_web.jpg?rnd=20250317134928)
[보성=뉴시스] 전남 보성의 한 농장에서 공수의사가 한우를 대상으로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 = 보성군 제공). 2025.03.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약 2년 만에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소식도 이어지면서 가축전염병이 축산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염성이 강한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할 경우 공급부족으로 인해 먹거리 물가가 출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거와 달리 전염병 대응 체계가 갖춰져 수급 문제에 대처할 수 있고 학습효과로 인해 소비심리 위축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전남 영암군과 무안군 한우 농장에서 총 5건의 구제역이 발생했다. 구제역은 소, 돼지, 염소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인 우제류에서 생기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질병으로 국내 발생은 2023년 5월 청주·증평 구제역 발생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전날(17일) 기준 구제역 발생으로 인한 한우 살처분 마릿수는 344마리이며 전체 한우(334만 마리) 사육 마릿수의 0.01% 수준이다.
이 가운데 구제역 추가 확산 가능성이 대두됐다. 1차 발생농장과 약 18㎞ 떨어진 농장에서 구제역이 추가 발생한 만큼 이미 전남도 내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널리 퍼져있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영암·무안·나주·화순·장흥·강진·해남·목포·함평·신안 등 10개 시군의 위기관리 단계가 '심각' 단계로 상향된 상태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3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한우 매대 모습. 2023.05.23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05/23/NISI20230523_0019897334_web.jpg?rnd=20230523123620)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3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한우 매대 모습. 2023.05.23 hwang@newsis.com
이에 따라 소고기, 돼지고기 등 축산물 물가가 들썩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달 기준 축산물 물가는 전년 대비 3.8% 상승하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0%)을 웃돈 바 있다.
정부는 살처분 마릿수가 미미한 만큼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될 경우 공급 감소로 이어져 축산물 물가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
또한 한우농가를 중심으로 구제역이 확산될 경우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가 가중돼 한우 수요가 하락하고 돼지고기로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있다.
실제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전국에서 소·돼지 350만 마리를 살처분한 2010~2011년 '구제역 파동' 당시 돼지고기 가격이 40% 이상 폭등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거와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영석 전국한우협회 정책국장은 "과거에는 구제역이 굉장히 오랜만에 발생하면 사람들이 소고기를 기피해 소비가 줄어드는 부분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사실 백신(접종)을 하고 있어서 예전처럼 확산되고 계속 나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또 소비자들도 구제역에 대해 학습효과가 있어서 구제역이 나왔다고 소비가 급감하거나 하진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부는 구제역 추가 확산 방지에 총력전을 펼치는 한편 수급상황 관리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중수본은 앞으로도 수급 상황을 면밀히 관찰해 축산물 수급 관리를 빈틈없이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축산물 가격이 불안정할 경우 전체 소비자물가 불확실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로 두 달 연속 2%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1%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비교적 안정세를 찾아가던 물가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미국의 신 행정부 출범으로 환율 급등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구제역 확산으로 축산물 가격이 상승한다면 물가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
기후변화로 들썩였던 농산물 물가 역시 아직 불안요인이 남아있다. 3월 중순이지만 강원 산간에 40㎝ 이상의 폭설이 쏟아지는 등 꽃샘추위가 찾아오자 냉해 등으로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농번기를 앞두고 농작물 피해가 발생할 경우 농산물 물가도 또 다시 출렁일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주말 사이 기온이 내려갔고 강원 지역 등 최대 40cm의 눈이 왔다"며 "다만 농업관련 피해 신고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7일 전남도청에서 구제역 발생 및 방역대책 추진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2025.03.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17/NISI20250317_0020735497_web.jpg?rnd=20250317140826)
[서울=뉴시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7일 전남도청에서 구제역 발생 및 방역대책 추진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2025.03.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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