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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이렇게 중요하다…소백산 1년 탄소흡수, 중형차 12만대 배출량 상쇄

등록 2025.03.21 07:00:00수정 2025.03.21 08: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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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 국립공원 이산화탄소 흡수량 170만t 넘어

소백산 탄소 흡수 능력, 속리산·계룡산의 2배

나무 수는 적지만 나무 성장 속도 빨라 흡수↑

[단양=뉴시스] 이병찬 기자 = 충북 단양 소백산이 웅장한 설경을 뽐내고 있다.(사진=국립공원 소백산북부사무소 제공)2025.02.11.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단양=뉴시스] 이병찬 기자 = 충북 단양 소백산이 웅장한 설경을 뽐내고 있다.(사진=국립공원 소백산북부사무소 제공)2025.02.11.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성소의 기자 = 북부·중부권 국립공원 가운데 탄소 흡수 능력이 가장 뛰어난 곳은 소백산으로 파악됐다. 소백산은 1년에 32만5225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데, 이는 중형차 약 12만여대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상쇄하는 효과를 가진다.

21일 국립공원연구원이 발간한 '국립공원 육상생태계 탄소저장 흡수량 평가(2차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소백산국립공원의 연간 생태계 순 탄소흡수량은 총 32만5225t으로 분석됐다.



생태계 순 탄소흡수량은 식물들이 광합성을 통해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식생권 탄소흡수량)에서 토양 속 미생물들이 유기물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양(토양권 미생물호흡량)을 뺀 값으로, 생태계의 실질적인 탄소 흡수 능력을 나타낸다.

소백산에서 1년에 실질적으로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이 32만t이 넘는다는 뜻으로, 이는 약 12만여대의 중형 내연기관차가 1년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비슷한 수준이다.

단위 면적으로 보면 소백산은 1㏊당 연간 10.29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걸로 나타났다. 이는 북부·중부권 14개 국립공원 가운데 가장 많고 속리산국립공원(1㏊당 4.43t), 계룡산국립공원(1㏊당 4.56t), 경주국립공원(1㏊당 5.08t)보다도 2배 이상이다.



소백산의 경우 나무 수는 적지만 각 나무의 성장 속도가 빠른 덕분에 다른 국립공원보다 더 많은 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소백산 토양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양(토양권 배출량)은 1㏊당 연간 6.88t으로 북부권 평균(1㏊당 연간 6.85t)과 비슷한데, 식물들이 광합성을 통해 흡수하는 탄소량(식생 흡수량)이 북부지역 국립공원 평균 대비 120% 이상 높았다.

덕유산국립공원(1㏊당 연간 8.62t)과 설악산국립공원(1㏊당 연간 8.49t)이 소백산 다음으로 탄소 흡수 능력이 뛰어났다.

한편 북부·중부권 14개 국립공원(면적 24만7284㏊)의 생태계 순 탄소흡수량은 170만1546t으로 분석됐다. 2022년 기준 한국인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14t인 점을 감안하면 이는 약 12만1400명이 1년 동안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양과 같다.

숲 종류별로 보면 14개 공원에서 면적이 가장 넓은 활엽수 군락에서 가장 많은 양의 탄소를 흡수하는 걸로 조사됐다.

다만 지역별로 차이가 있었는데, 북부권에서는 활엽수와 침엽수가 섞여있는 침활혼합군락이, 중부권에서는 인공림이 다른 숲들보다 탄소를 많이 흡수했다.

해발 1500m~2500m 구간 고지대에 위치한 침엽수 군락의 식물들은 생육환경이 열악해 다른 숲보다 탄소를 적게 흡수하는 걸로 나타났지만, 이 지역의 토양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이 적어 전체 탄소 흡수량은 다른 숲보다 많았다.

이처럼 국립공원은 이산화탄소의 주요 흡수원 역할을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국립공원 내 생태계가 위협 받고 있다.

2023년 국립공원공단의 '국립공원 소나무 고사 실태 조사 연구'에 따르면 설악산국립공원 소나무의 47.8%가 고사할 것으로 예측됐다. 설악산 외에도 치악산국립공원 40.2%, 태백산국립공원은 38.5%, 소백산국립공원 23.5%, 오대산국립공원 22.2%가 소나무림 고사 예측 지역으로 분류됐다.

연구진은 "최근 고지대 전나무들이 쇠퇴·고사하고 있는 지역에 대해 적극적인 보전과 복원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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