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더랜드 '윤아'가 입은 원피스 찾아줘...네이버 생성형AI 쇼핑검색 나온다
8월 공개 하이퍼클로바X 기반 생성형 AI 쇼핑 검색에 접목
문장형 질의에도 원하는 상품 요약해 추천, 구매까지 연계
네이버가 AI(인공지능) 기반 상품 추천 기술을 고도화해 초개인화된 AI 상품 추천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26일 밝혔다.(사진=네이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결혼식에서 입을 여름 여성 하객룩 소라색 블라우스 10만원대 이하로 찾아줘", "드라마 '킹더랜드'에서 윤아가 입은 원피스와 비슷한 스타일 추천해줘", "가볍고 편하고 가성비 좋은 캠핑의자 직접 보고 살 수 있는 곳 어디가 있을까"
네이버가 내달 공개 예정인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하는 생성형 AI 검색엔진을 쇼핑 서비스에 본격 접목한다. 문장형 질의로 원하는 상품을 검색하면 AI가 추천 상품을 정리, 요약해 구매까지 연계하고, 채팅을 통해 구체적으로 원하는 상품을 찾을 수도 있는 형태가 전망된다.
최근 구글도 온라인 의류 쇼핑에 생성AI를 활용할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네이버는 그동안 확장해온 커머스 AI 생태계를 앞세워 해외 빅테크와 격차를 벌리겠다는 목표다.
28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9월 공개 예정인 생성형 AI 기반 검색 서비스 ‘큐:(Cue:)’를 네이버 쇼핑 서비스와 접목해 검색에서 스토어 소개, 상품 구매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AI 맞춤 추천 검색도 향후에 하이퍼클로바X 활용하는 방향으로 기술 고도화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내달 24일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 공개를 앞두고 있다. 큐:는 하이퍼클로바X를 백본으로 개발된 검색에 특화된 생성형 AI 서비스다. 복합적인 의도가 포함된 긴 질의를 이해하고 검색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것이 핵심 기능이다. 답변 생성에 필요한 신뢰도 있는 최신 정보를 활용해 입체적인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큐:가 네이버 쇼핑에 접목되면 긴 질의에 맞춰 검색 최상단에 별도 마련된 탭에서 상품이나 쇼핑몰을 정리, 요약해 추천해주고 탐색에서 구매까지의 과정을 단축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대화하기'를 통해 질문을 이어가거나 연계된 추가 질문을 통해 새로운 검색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검색부터 구매까지의 전 과정을 한 페이지 안에서 완료할 수 있는 것이다.
네이버는 기존에도 커머스 영역에 AI 추천 기술을 접목해왔다. 2017년 상품 추천 AI 기술인 에이아이템즈를 처음 공개한 이후 지난 2021년 이용자의 쇼핑 이력, 개인의 선호도나 취향까지 분석해 쇼핑 테마와 정보를 추천하는 개인화 큐레이션 서비스 ‘포유’를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판매자가 자신의 스토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상품 추천 AI 솔루션도 출시했다.
지난해 11월 네이버는 AI 개인 맞춤 추천을 강화한 패션 전문 버티컬 서비스 ‘패션타운’을 오픈했다. AI 기반으로 상품의 특성과 이용자의 취향에 맞춰 추천해주는 형태다. 그 결과 패션타운의 월 방문자 수가 5개월 만에 1000만 가까이 늘어났으며, 패션타운 입점 이후 억대까지 성장한 판매자 케이스들도 다수 생겨나고 있다.
올 초 인수한 패션 C2C(개인간거래) 포시마크는 최근 AI 이미지 검색 기술을 적용한 ‘포시 렌즈’를 출시했다. ‘포시 렌즈’는 사용자가 촬영한 이미지와 일치하거나 가장 유사한 상품을 찾아주는 서비스로, 네이버 '스마트렌즈'의 기반 기술인 AI 이미지 검색 기술이 접목됐다.
지난 20일에는 AI 상품 추천 기술 ‘AiTEMS(에이아이템즈)’와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를 결합한 고도화된 AI 기술을 쇼핑 검색에 적용했다. 이용자의 쇼핑 활동 이력으로 상품을 추천해주고 추천 이유까지 함께 보여주는 ‘맞춤형 블록’과, 검색어와 관련된 상품이나 관심사까지 추천해주는 ‘추천형 블록’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정교하고 개인화된 상품 추천이 제공되는 서비스 ‘포유’를 선보였다.
AI 추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AI 추천 상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에이아이템즈 기술을 통해 비인기 SME 상품의 추천 비중이 35%, 신생 스토어 상품 노출의 비중은 절반 이상 차지했다. 이를 통해 인기 상품 쏠림 현상 완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 네이버는 자사가 인수한 패션 C2C(개인간거래) 플랫폼 포시마크가 사진 한 장만으로 상품을 쉽고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포시 렌즈'를 정식 출시했다고 20일 밝혔다.(사진=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기반으로 타 커머스 플랫폼에도 AI 기술들을 제공하는 등 B2B(기업간거래) 비즈니스에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미 네이버는 에이아이템즈 기술이나 하이퍼클로바 기술을 외부에 지원하고 있다. GS리테일의 반려동물 전문몰 어바웃펫은 네이버의 에이아이템즈를 자사몰에 적용한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현대백화점은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 기반으로 인공지능 카피라이터 루이스를 제작해 광고 카피, 판촉 행사 등 문구 제작에 활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도 기대감이 높다. 교보증권은 "네이버가 AI 분야에서 하반기 하이퍼클로바X와 생성형 AI 검색서비스 런칭을 시작으로 네이버의 B2C·B2B 서비스 경쟁력 제고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AI 수익화 방향성은 커머스 분야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국 플랫폼의 높은 기술적 성과가 공개되며 투자자 우려가 높지만 생각보다 이들이 커머스 분야에서 성공적 성과를 거둔 경우는 드물다”고 했다.
IT업계 관계자는 “AI 역량을 얼만큼 갖추고 있고 서비스에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경쟁력 차이가 날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네이버는 구글 등 빅테크나 및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들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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