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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에너지' 채우러 1월 가볼 만한 곳 ③국립 생태원&장항 송림산림욕장

등록 2025.01.02 06:02:00수정 2025.01.02 06: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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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생태원 내 '에코리움'의 '열대관'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 생태원 내 '에코리움'의 '열대관' *재판매 및 DB 금지



'겨울'이라고 해도 온 세상이 하얗거나 빛바랜 것만은 아니다. '푸르름'을 그대로 간직한 곳도 있다.

조선 후기 학자·예술가인 추사 김정희(1786~1856)가 그린 '세한도'(歲寒圖)가 설파하듯 조선 시대 선비의 '기개'를 상징한 '소나무'나 고대 유럽에서 '인신 공양'을 하던 야만적인 게르만족을 기독교로 교화하는 과정에서 '크리스마스'의 아이콘이 된 '전나무'처럼 '숭고한 정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유난히 힘겹게 겨울나기를 하는 우리가 이곳들을 찾는다면 분명히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겨울에도 강한 생명력을 뽐내는 '자연 생태'인 덕이다.

새로운 희망으로 '푸른 뱀의 해'(을사년), 2025년을 힘차게 시작할 수 있도록 한국관광공사가 '푸른 기운이 가득한 겨울 여행지' 5곳을 추천한다.

김정환 관광전문 기자 = 충남 서천군 금강로 국립 생태원은 생태계 보전을 위한 연구 및 조사, 교육, 전시를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곳답게 '생물 다양성의 보고'다.

대표 시설이 '에코리움'이다.

그 핵심 전시는 '5대 기후관'이다.

탐방은 1층 '열대관'에서 시작한다.

약 3000㎡ 규모의 이 온실은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대륙별 열대 우림이 재현돼 있다.

온갖 열대 식물은 물론 해수어, 담수어, 양서류, 파충류 등 열대 동물이 산다.

남미 아마존강에서 주로 서식하는 세계 최대 담수어(길이 2.5~5m, 체중 250㎏)인 '피라루크', 중남미의 '파충류 왕'인 '보아뱀', 인도양·태평양 해저의 모래 속에서 머리만 내밀고 사는 '정원 장어', 인도양·태평양 연안의 산호류, 해조류가 있는 곳에서 물구나무를 선 것처럼 유영하는 '레이저 피시' 등 신기한 생물이 가득하다.
국립 생태원 내 '에코리움'의 '열대관'에 드리워진 '커튼 담쟁이' 덩굴 (사진=한국관광공사)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 생태원 내 '에코리움'의 '열대관'에 드리워진 '커튼 담쟁이' 덩굴 (사진=한국관광공사) *재판매 및 DB 금지


그중 '시서스'(Cissus)라고도 불리는 남미산 덩굴성 식물인 '커튼 담쟁이'가 그야말로 커튼처럼 드리워진 터널 같은 공간이 백미다. 할리우드 SF 영화 시리즈 '아바타'(감독 제임스 캐머런)를 떠올리게 하는 신비로운 분위기 덕에 포토존으로도 인기가 높다.

'사막관'에 들어서면 풍경과 기후가 확연히 달라진다.

건조한 공기 속 선인장을 비롯한 각양각색 다육 식물류와 '방울뱀' '도마뱀' 등 사막 파충류가 사막 풍경을 실감 나게 연출한다.

최고 인기 스타는 누가 뭐래도 아프리카 북부 사하라 사막 출신의 귀여운 '사막여우'다. 앙증맞은 외모로 국내에서도 키우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지만, '멸종 위기 야생 생물'이므로 불가능하다. 이곳에 와서 원 없이 눈에 담아가도록 한다.
국립 생태원 내 '에코리움'의 '사막관'에서 만날 수 있는 '검은 꼬리 프레리도그' (사진=한국관광공사)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 생태원 내 '에코리움'의 '사막관'에서 만날 수 있는 '검은 꼬리 프레리도그' (사진=한국관광공사) *재판매 및 DB 금지


그에 못지않은 인기를 끄는 동물이 북미 초원 지대에서 온 검은 꼬리 프레리도그다. '다람쥐과' 동물이지만, 개(Dog)와 비슷한 울음소리를 내므로 그렇게 명명됐다. 국내에서도 반려동물로 많이 길러진다.

'지중해관'에서는 1200년을 살며, 높이 약 20m, 둘레 30m까지 자라는 '바오바브나무'나 '올리브나무' '라벤더' '유칼립투스' '식충 식물'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흥미로운 것은 보아뱀, 사막여우, 바오바브나무 등의 '공통점'이다. 모두 프랑스 소설가 겸 비행사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1900~1944)의 소설 '어린 왕자'에서 주인공 어린 왕자와 만나는 캐릭터로 등장했다. 어린 왕자가 된 것처럼 각 관을 돌며 이들을 하나씩 만나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국립 생태원 내 '에코리움'의 '온대관' (사진=한국관광공사)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 생태원 내 '에코리움'의 '온대관' (사진=한국관광공사) *재판매 및 DB 금지


'온대관'은 한반도 기후 환경과 생태계를 재현해 놓았다.

특히, 제주 서귀포시 '곶자왈'을 테마로 한 공간에는 숲속 산책로와 신비로운 연못이 어우러지고, 겨울에는 동백꽃이 피어 화사함을 더한다.

연결된 실외 공간에는 설악산 계곡 지역을 꾸미고, 수달사, 맹금류사를 배치했다.

열대관부터 온대관(실외 공간 제외)까지 코트나 파카를 벗고 다녔다면, '극지관'에 들어가기 전에 다시 입어야 한다.

물론, 기후대 체험 과정을 세심하게 기획한 덕에 온대관에서 극지관으로 곧바로 넘어가지는 않는다. 한반도 북부 개마고원과 시베리아 북부의 타이가, 툰드라를 거치면서 서서히 북극과 남극에 이르도록 설계됐다.

극지관은 박제 표본과 영상물이 주를 이뤄 다른 전시관보다 생동감은 덜하다.

하지만, 묵직한 '한 방'이 있다. 마지막 코너에서 '남극의 신사'로 통하는 '펭귄'들이 관람객을 반갑게 맞이한다.

5대 기후관을 좀 더 알차게 관람하려면 '생태 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하자.

생태 해설사가 각 전시관의 특징과 대표 생물을 소개하고, 기후 위기를 고민해 보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온라인 예약이 우선이지만, 빈자리가 있으면 현장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
국립 생태원 내 '에코리움'의 ' 극지관'의 펭귄들 (사진=한국관광공사)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 생태원 내 '에코리움'의 ' 극지관'의 펭귄들 (사진=한국관광공사) *재판매 및 DB 금지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하면 관별 생태 해설서와 대상별 활동지를 활용하도록 한다.

에코리움에는 '상설 주제 전시관' '4D 입체 영상관' '어린이 생태 글방' '기념품점' 등 다채로운 시설이 있다.

전시, 체험, 휴식 공간을 결합한 '에코 라운지 숨, 쉼'은 어린이 놀이 시설을 갖춰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인기가 높다.

방문자 센터 건물에 있는 생태 미디어 체험관 '미디리움'도 자녀와 방문하기에 좋다. '증강 현실'(AR), 동작 인식과 같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각종 콘텐츠가 어린이 흥미를 자극한다.

매주 월요일(공휴일인 경우 첫 번째 평일)은 쉰다. 올해 설 연휴에는 28일과 29일 휴관한다. 그 외 매일 문을 연다.

운영 시간은 3~10월 오전 9시30분~오후 6시, 11월~이듬해 2월 오전 9시30분~오후 5시다.

입장료 성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3000원. 미디리움, 4D 입체 영상관 관람료는 별도.
'장항 송림산림욕장의 해송림과 갯벌 *재판매 및 DB 금지

'장항 송림산림욕장의 해송림과 갯벌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 생태원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인 서천군 장항산단로34번길에 사시사철 푸르른 해송이 가득한 장항 송림산림욕장이 있다.

1950년대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 조성한 방풍림으로, 무려 1.5㎞에 달한다. '국가 산림 문화자산' 중 하나다.

울창한 송림 내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겨울에도 온몸 가득 피톤치드가 스며든다. '웰니스 여행지'로도 제격이다.

송림 옆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서천 갯벌'이 펼쳐진다.

숲 위로는 15m 높이의 '장항 스카이 워크'가 지난다.

송림과 갯벌, 스카이 워크를 걸으며 육해공의 재미를 모두 만끽할 수 있다.

스카이 워크 끝에 서해와 갯벌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 있다. 통일 신라가 당나라 세력을 한반도에서 몰아낸 '기벌포 해전'(676년) 현장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담긴 '기벌포 해전 전망대'다. QR 코드를 찍어 관광지 해설을 듣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산림욕장은 상시 무료 입장이다.

장항 스카이 워크는 매주 월요일(공휴일인 경우 다음날)은 쉰다. 매년 1월1일, 설날과 추석 당일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그 외 매일 문을 연다.

운영 시간은 4~9월 오전 9시30분~오후 6시, 10월~이듬해 3월 오전 9시30분~오후 5시다.

이용료는 성인 4000원이다. 2000원은 '지역 상품권'으로 환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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