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바이든, US스틸 매각 중단 결정…3일 백악관 공식 발표"
바이든, '美日 관계 악화' 경고 불구 매각 불허 결정
일본제철, 미 정부 상대로 제소 등 법적 조치 취할 전망
[클레어턴=AP/뉴시스]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클레어턴에 있는 US스틸 제철소. 2025.01.03.
워싱턴포스트(WP)는 2일(현지시각) 미 정부 관계자 2명을 인용, 바이든 대통령이 한때 상징적인 미국 기업이었던 US스틸에 대한 일본제철의 인수 제안을 공식적으로 차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미 CBS방송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르면 3일 이 같은 대통령의 방침을 공식 발표한다. WP도 바이든 대통령의 예상치 못한 의중의 변화가 없다면, 백악관은 3일 대통령의 결정에 대한 발표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백악관에 미 언론 보도에 관해 문의했으나 공식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기업의 인수합병(M&A)에 대한 대통령의 중단 명령은 실제로 나오면 첫 사례가 된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일본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거부하면 일본과 미국의 관계가 손상될 수 있다고 경고한 일부 고위 고문들의 강력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US스틸 매각 거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바이든의 이 같은 조치는 미국 내 외국 투자를 검토하는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지난 달 23일 잠재적 국가 안보 우려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에 이뤄졌다. CFIUS는 일본제철의 인수 거래의 위험에 대해 위원회 내부적으로 의견 조율에 실패,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최종 판단과 결정은 백악관에 일임했다고 밝혔다.
CFIUS는 US스틸 매각에 관한 최종 평가에서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한 후 미국 내 철강 생산량을 줄이고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의장을 맡은 CFIUS는 이렇게 될 경우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산업은 운송 및 에너지 부문이라고 지적했다.
[캠프 데이비드=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2025.01.03.
일본제철과 US스틸은 인수 검토 과정에서 적절한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미 정부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언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제철 측은 지난달 30일 미 정부에 US스틸 생산능력을 10년간 감축하지 않고 생산능력 감축 우려가 있을 때는 미 정부가 거부권을 발동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바이든을 설득하지는 못했다"며 "1월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도 인수 계획에 반대하고 있어 (일본제철의 인수)계획 실현은 극히 어려워졌다"고 짚었다.
니혼게이자이는 "실제로 중지 명령이 내려질 경우 일본제철 측은 적정한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미 정부 측을 제소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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