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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16]바디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현재 진행형

등록 2016.06.17 01:32:57수정 2016.12.28 17: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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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and's Jamie Vardy celebrates after scoring his side's first goal during the Euro 2016 Group B soccer match between England and Wales at the Bollaert stadium in Lens, France, Thursday, June 16, 2016. (AP Photo/Michel Spingler)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누구 하나 거들떠보지 않던 8부리그 출신 선수가 유로2016에 나선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구했다.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의 이야기다.

 잉글랜드는 16일 밤(한국시간) 프랑스 랑스의 스타드 펠릭스 볼라르트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웨일스를 상대했다.

 우세한 흐름을 이어가던 잉글랜드는 전반 42분 웨일스의 간판스타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에게 프리킥 골을 내줘 끌려갔다. 그럭저럭 괜찮은 수비를 펼치던 잉글랜드였지만 첫 유효슈팅에 실점을 헌납했다.

 로이 호지슨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해리 케인(토트넘)을 불러들이고 제이미 바디를 최전방에 배치했다. 그 교체는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부지런히 웨일스 수비진영을 누비던 바디는 후반 11분 혼전 중 흐른 공을 오른발로 밀어 넣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한 잉글랜드는 후반 추가시간 다니엘 스터리지(리버풀)의 결승골로 2-1의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역전 드라마의 발판을 마련한 바디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들끓게 한 최고의 스타다.

 낮에는 공장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주급 30파운드(약 5만원)를 받던 8부리그 선수 출신인 바디는 3년 전까지 리그1(3부리그) 무대를 누비는데 만족해야 했다.

 바디는 지난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초반부터 무서운 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11경기 연속골로 이 부문 EPL 신기록을 수립하더니 급기야 레스터 시티를 창단 132년 만에 첫 1부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만화에나 나올 법한 믿기 어려운 행보에 전 세계 축구팬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처음 나선 메이저대회에서도 바디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계속됐다.

 바디가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답답하던 잉글랜드의 공격은 단숨에 활기를 띄었다. 바디는 결정적인 득점으로 자신의 메이저 대회 데뷔전을 자축했다.

 웨일스전 활약으로 바디는 케인과의 원톱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바디가 아닌 케인을 중용했던 호지슨 감독이지만 바디 효과를 직접 확인한 만큼 더 이상은 그를 외면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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