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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유엔대사 "한미일 군사훈련이 한반도 불안 조장…국제법 위반"

등록 2025.01.09 11:58:25수정 2025.01.09 1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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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형 극초음속 IRBM 관련 유엔 안보리 회의

러 "바이든 한반도 정책 실망…한반도 군국화"

北 "정당한 자위권"…美 "北 전쟁 경험 축적 우려"


[뉴욕=AP/뉴시스]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 (사진=뉴시스DB)

[뉴욕=AP/뉴시스]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러시아는 8일(현지시각) 한미일 합동 대규모 군사훈련은 한반도 불안을 조장하며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바실리 네반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북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북한 적대국들의 공격적 노선이 최근 북한 국경 인근에서 진행되는 합동 군사 훈련이 됐다. 미사일 발사에 대응하기 위한 일회성 합동 훈련에서 한미일 3국의 최신 항공모함과 구축함, 폭격기, 전투기가 참여하는 정기적인 대규모 작전으로 발전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유엔 안보리 결의는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 외교적, 정치적 수단으로 해결하도록 하고 있다"며 "이 지역에 무기를 들여오고 군사 작전을 강화하려는 그들의 행동은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벤자 대사는 그러면서 퇴임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은 실망스러웠다고 비판했다.

그는 "남북한 갈등은 헌법적·제도적 차원을 넘어 전례 없는 수준에 이르렀고, (남북)정상회담은 재개될 기미가 보이지 않은 채 얼어붙었다"며 "한반도는 미국의 핵 능력을 이용한 대규모 군국화 대상이 되고 있고, 이 지역에 만연한 블록적 사고는 이웃 국가들 사이에 깊은 분열을 초래했다"고 맹비난했다.

네벤자 대사는 또 오랫동안 서방의 도발과 제재 압박을 받아 온 북한은 스스로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북한을 두둔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의 운명을 우려하고 행복과 번영을 바란다는 일부 안보리 회원국들의 발언은 위선적"이라며 "북한 지도부는 국가의 안보와 주권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모든 권리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국가에 무력 공격이 발생할 경우 상호 지원을 한다'는 신북러조약 제4조는 "유엔 헌장 규범을 완전히 준수한다"며 "이 조항의 틀 내에서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는 북러 양자 관계의 내부 문제"란 주장을 반복했다.

네벤자 대사는 "북러 협력은 안보 불가침 원칙에 기초해 지역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고, 핵 수단 사용을 포함한 한반도 전쟁 재발 위험을 줄이며, 역내에서 지속 가능한 안보 구조의 요소 중 하나가 되기 위해 고안됐다"고 피력했다.
[뉴욕=AP/뉴시스]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 (사진=뉴시스DB)

[뉴욕=AP/뉴시스]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 (사진=뉴시스DB)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선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도러시 캐밀 셰이 미국 유엔 부대사는 북한이 경험을 쌓으며 전쟁 수행 능력을 키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북한은 러시아의 군사 장비, 기술, 경험을 제공 받아 이웃 국가들과의 전쟁을 더 잘 수행할 수 있게 돼 상당한 이익을 얻고 있다"며 "북한은 이런 개선 사항을 활용해 전 세계적으로 무기 판매와 군사 훈련 계약을 촉진하려 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황준국 한국 대사는 "이 병사들은 정권에 돈을 벌어다주고 러시아로부터 첨단 군사기술을 받아내기 위해 머나먼 전장에서 목숨을 바치도록 세뇌당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노예"라고 주장했다.

김성 북한 대사는 미사일 발사는 국가 방위력을 강화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라고 정당화하면서 미국의 '이중잣대'를 힐난했다.

김 대사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4만5000명을 넘어섰을 때 미국은 이스라엘의 극악무도한 대량살상 행위를 자위권으로 미화했다"며 "반면 북한의 정당한 자위권 행사에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북한은 지난 6일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속도는 마하 12(음속의 12배)이며, 1차 정점 고도 99,8㎞·2차 정점 고도 42.5㎞ 저고도 비행으로 1500㎞를 날았다. 엔진 몸체인 발동기 동체엔 새로운 탄소섬유 복합재료가 사용됐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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