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첫 연두교서, 北관련 언급 주목…호전적 표현 자제할 듯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참석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돌아온 직후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2018.1.27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워싱턴이그재미너,AP 등 미 언론들은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연설에서 북한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북한에 대한 비난 수위 등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익명의 한 고위 관리는 워싱턴 이그재미너와의 인터뷰에서 "연두교서의 대부분은 국내 이슈에 관한 것이며, 북한 문제는 일부분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을 비꼬는 표현인 '로켓맨'이나 '화염과 분노'등이 이번 연설에서도 사용되느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북한과 김정은에 대해 해왔던 호전적 말투를 버리고, 자신의 기본원칙들을 뛰어넘는 것들에 대해서까지 호소할 것이라고 익명의 보좌관들을 인용해 전했다.
WP도 트럼프 대통령의 첫 연두교서가 지난 해 1월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미국의 대학살(American Carnage)'이란 용어를 써가며 열변을 토해냈던 것보다는 훨씬 차분한 톤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해 2월 의회 연설에서 미국의 가치와 애국심, 미국적 정신의 재건을 호소했을 때와 비슷한 톤과 내용을 담을 것으로 내다봤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지난 1년간 미국 경제 회복을 이룩한 자신의 성과를 강조하면서 이민정책, 국경 장벽 건설, 대규모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공정한 무역에 관한 정부의 정책, 그리고 더 큰 국방 예산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리 작성된 원고에 충실한 연설을 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지난 1년간 트럼프가 보여줬듯이 TV 카메라 앞에서 어떤 돌발 발언을 할 지는 알 수없다고 지적했다.지난 2010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취임후 첫 연두교서는 4800만 명이 TV로 시청했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2008년 연두교서 스피치라이터였던 조너선 혼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두교서를 차분하게 해내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후 트위터에 어떤 글을 올리느냐에 따라 연두교서를 통해 얻은 정치적 점수를 까먹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설)다음날 트위터에 올리는 280자 트위터가 매우매우 긴 연설을 압도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트럼프의 연두교서 작성은 스티븐 밀러 선임고문이 이끄는 팀이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수 주 전부터 밀러 선임 고문 팀과 교서에 들어갈 내용들을 다듬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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